11일 청주교육대 '강연' 중에도 작심한 듯 '쓴소리' 날려"여기 계신 젊은 분들은 '현실에 안주하지 말라'"
  • ▲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 ⓒ 연합뉴스(자료사진)
    ▲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 ⓒ 연합뉴스(자료사진)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11일 민주통합당이 '정당 정치'를 강조하며 '무소속 대통령 불가론'을 내세운데 대해 "지금와서 정당론을 꺼내는게 참 어처구니가 없다"고 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청주교육대에서 연 강연회에서 "도대체 지금까지 정당이 어떤 책임을 졌는지 묻고 싶다"며 작심한 듯 쓴소리를 날렸다.

    그간 이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말을 아껴왔던 안 후보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회에서 이같은 발언을 한 것은 이례적이다.

    안 후보는 "10년간 국민들인 대통령이 되도록, 다수당이 되도록 힘을 모아줬는데 압도적 다수당을 만들어주니까 어떤 일이 벌어졌느냐"고 했다.

    "같은 정당 안에서 서로 손가락질했다. 또 대통령을 탈당하라고 하고 대통령을 무소속으로 만들었다."

    지난 2007년 2월 28일, 당시 열린우리당의 탈당 요구를 받아들여 실제로 탈당한 노무현 대통령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그렇게 만든 정당이 책임이 없느냐"고 강조했다.

    "정당 스스로가 고통스러울 정도로 쇄신을 하면 국민들이 나보러 '뭐하냐. 빨리 정당 들어가라. 빨리 단일화하라'고 할 것이다."

    안 후보는 정당 쇄신을 어떻게 해야하느냐는 질문도 많이 듣는다면서 이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어떻게 정당을 개혁해야 하느냐고 나한테 물어본다. 말만 하지말고 정당개혁 방안을 내놓으라고 한다. 이는 자기집 대문을 수리해야하는데 옆집가서 물어보는 것과도 비슷한 것 같다."

    "사흘 정도 조용히 국민들에 찾아보면 그 답은 금새 알게 될 것이고, 이미 알고 계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옆집 가서 뭐 물어보지 말라."

    특히 안 후보는 "어떤 분은 현실이 이상과 다르다고 한다"며 문재인 후보도 겨냥했다. 안 후보는 학생들에게 "어른들이 그런 말을 할 때 어떤 생각이 떠오르느냐"고 물었고, 한 학생은 "암담하다"고 크게 답했다.

    "현실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고 풀어내는 것이 개혁이다. 정말로 개혁을 하고자하는 분이라면. 현실과 이상은 다르다는 말을 못한다."

    "그 말을 하는 순간 '현실에 안주하겠다'는 말인 것이다. 그건 굉장히 위험한 말이라고 (그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순간적으로 생각이 났다."

    안철수 후보는 "최소한 그 분들은 그 분들이고 여기 계신 젊은 분들은 '현실에 안주하지 말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지난 8일 문 후보는 "정당 바깥에서 정당혁신해야 된다고 말하기는 쉽지만 새로운 정치는 결국 정당을 통해서만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