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캠프서 화상채팅-SNS 통해 재외국민과 '타운홀 미팅'
  •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12일 '참신한 방법'으로 재외국민들과 미팅을 가졌지만 별반 새로울 게 없는 내용이었다.

    "환율 때문에 유학생들이 힘들다"며 환율 정책을 밝혀달란 질문에 "자유시장에 맡기되 급격한 환율변동 영향은 최소화하는 게 국가의 역할"이라고 답하는 식이다.

    이날 오전, 자신의 캠프에서 김민전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재외국민과의 타운홀 미팅 ‘안철수에 바란다’에서다.

    현장엔 30여명의 참석자들이 자리를 지켰고, 안 후보는 화상채팅과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노르웨이, 말레이시아, 미국, 일본 등에 사는 재외국민들과 대화했다.

    ■ 재벌 기업과 사회적 책임에 대해 안철수 후보는 "대기업 스스로 사회적 책임 의식을 갖고 책임을 다하는 기업 집단으로 거듭나야 한다. 거기에 인센티브를 주고, 이를 어겼을 때 법률적으로 제제를 가하는 등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또 "정치 투명성 확보에 대한 구체적 방안을 확보하고 있는냐?"고 묻자 "우선 제도 보완을 하고, 또 제도를 잘 지킬 수 있도록 일벌백계하거나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했다.

    "회사에서 업무와 무관한 토익 등의 성적을 요구하는데 맞다고 보느냐"는 물음에는 "공기업, 공공기관부터 모범을 보이고, 전국민적 캠페인 통해서라도 고쳐 가려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했다.

    외교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해 묻는 질문에도 '알멩이' 없이 장황한 설명을 늘어 놓았다.

    "기본적으로는 튼튼한 한미관계, 한미동맹을 굳건히 하는 기반 위에서 중국과도 좀 더 관계를 개선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일본도 마찬가지고 러시아도 그렇다. 아프리카, 중동, 유럽도 같이 협력해야 할 인류 기본 가치에 대한 것이 있다."

    젊은이들의 신규 고용창출에 대한 방안에 대해서는 "정부의 전 부서가 달려들어 해결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얘기 뿐이었다.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는데 많은 관심을 두어야 한다. 대기업도 국내에 공장을 만들고, 국내 중소기업으로부터 납품을 받으면 정부에서 혜택을 줘야 한다. 정부가 복지 서비스 분야에서는 직접적으로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

  • ▲ 안철수 후보가 재외국민이 화상채팅으로 질문하자 이에 답하고 있다. ⓒ 양호상 기자
    ▲ 안철수 후보가 재외국민이 화상채팅으로 질문하자 이에 답하고 있다. ⓒ 양호상 기자

    ■ 이날 안 후보는 "과연 좋은 대통령이란 어떤 것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안정감, 희망, 공감능력'을 리더의 3가지 조건으로 꼽았다.

    "철학적으로 완벽하게 오늘 물어본 것을 다음날 같은 질문을 해도 똑같은 답을 감정의 기복이나 그런 것에 흔들리지 않고 일관되게 할 수 있는 (안정감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내가 저 사람만큼 따라가면 우리 모두 잘 살수 있다고 (희망을 주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안정감과 희망만으로는 안 된다. 상대방과 같이 눈을 맞춰 아픔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공감할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는 '100초 인터뷰'에서 "가방 안에 뭐가 들어있는지 궁금하다"는 사회자의 질문에 가방을 열어 보여주기도 했다.

    "10년째 메고 다니는데 별게 없습니다. 외국잡지. 여러 가지 메모들. 또 뭐가 있나요."

    안 후보는 마무리 발언을 통해 "이미 와 있는 미래를 현실로 만드는 것이 투표라고 생각한다. 모두들 그런 마음으로 노력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현지에서 느끼시는 어려운 점들을 잘 경청해 앞으로 많이 반영하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