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미 불산가스 사고 피해액이 17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미시는 지난달 27일 사고가 발생한 이후 7일 현재까지 77개 기업 등에서 177억1천만원의 피해 신고를 받았다.

    이는 전날 피해 접수액 94억원보다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이 가운데 43개 기업은 조업중단 및 임시휴무로 18억3천여만원의 영업손실을 봤고 13개 업체는 생산품과 설비가 망가졌다고 각각 신고했다.

    병원 진료는 현재까지 2천563명이 받았다. 가축 3천209마리와 농작물 212㏊의 피해도 접수됐다.

    나아가 불산이 토양과 지하수를 오염시키거나 비를 타고 흘러 하류지역 주민의 식수원인 낙동강을 오염시키는 등 3차 피해가 발생할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불산가스 누출 사고로 2차 피해를 본 구미시 산동면 봉산리 주민들은 지난 6일 마을회관에서 대책회의를 열고 집단 대피를 결정했다.
      
    노인 중심의 110여명은 간단한 의류와 의약품만 챙겨 대형 버스에 나눠타고 10여㎞ 떨어진 백현리 자원화시설로 주거지를 옮겼다.

    인근 산동면 임천리 주민 190여명도 해평면에 있는 청소년 수련원으로 대피했다.

    그러나 상당수 주민들은 삶의 터전을 버릴 수 없다며 대피에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일부는 사고 이후 친척집 등으로 거처를 옮겨 정확한 대피 인원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환경부는 사고지점 인근의 대기에서는 발생 이튿날부터 불산이 검출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지만 주민들의 불안과 공포는 시간이 지날수록 당국에 대한 분노로 변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