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사 사과' 실천으로 직접 보이겠다는 의지 '간판급' 영입에 난항…7일 최종 인선 마무리할 듯
  • ▲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의 캠프에 민주당 김경재 전 최고위원 등 동교동계 인사 20여명이 합류키로 했다. ⓒ 뉴데일리
    ▲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의 캠프에 민주당 김경재 전 최고위원 등 동교동계 인사 20여명이 합류키로 했다. ⓒ 뉴데일리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의 캠프에 민주당 김경재 전 최고위원 등 동교동계 인사 20여명이 합류키로 했다.

    이른바 'DJ(김대중 전 대통령)계'으로 불리는 인사들을 대거 영입해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정치적으로 고난을 당했던 DJ와의 화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또 과거 민주화 운동의 한 축을 이루는 인사들과 동행으로 '산업화와 민주화 시대의 화해'를 전면에 내세우겠다는 복안도 깔려 있다.

    무엇보다 이번 대선을 '국민대통합'을 최고의 가치로 내걸고 뛰는만큼 과거사 사과를 실천으로 옮겨 호남을 공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경재 전 최고위원은 4일 <뉴데일리>와의 통화해서 "박근혜 후보 측으로부터 선대위 합류 요청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적극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ㅣ

    그는 지난 27일 처음 '박근혜 캠프' 영입론이 제안됐을 당시 "박 후보가 최근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 예상보다 강도높은 사과를 내놨다.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했었다.

    김 전 최고위원은 "평화민주당, 새천년민주당 등 동교동계 인사 25명이 박근혜 캠프에 합류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했다. 여기에는 안동선, 이윤수 전 의원 등 전 국회부의장급 인사와 중진급 인사가 상당수 포함됐다고 한다.

    이윤수·안동선 전 의원은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당시 경기도지사 야권 단일후보로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나서자 새누리당 김문수 후보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

    ◈ 동교동계 박근혜 캠프行…왜?

    동교동계의 집단 '박근혜 캠프'행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 대한 동교동계의 불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선대위에 친노(친노무현)계를 중심으로 구성하면서 DJ계를 포함한 비주류는 배제된 형국이다. 이들은 친노그룹이 분열적 사고방식과 패권주의로 임하고 있다고 비판, 사실상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후보는 김경재 전 최고위원 외에도 한광옥 전 민주당 상임고문을 영입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고 한다. 특히 한 전 상임고문과 김 전 최고위원에는 직접 전화를 걸어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최고위원은 "한광옥 전 고문도 박 후보 쪽으로 마음이 기운 것 같지만 '김대중 비서실장'을 지내지 않았느냐. (민주당 측의) 내부 비판이 거세서 막판 고심 중인 것으로 안다"고 했다.

    한 전 고문은 DJ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장과 당 대표 등을 지냈고, 1997년 DJP(김대중-김종필) 연대 때 막후에서 역할을 해 대선 승리에 기여했다. 4·11총선 때 옛 지역구였던 서울 관악갑에 민주당 공천을 신청했으나 탈락하자 "친노 세력이 당권 장악을 위한 패권주의에 매몰돼 있다"며 탈당했다.

    이들은 오는 5일 시내 모처에서 회동을 갖고 새누리당 박 후보 캠프 합류 여부를 최종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 핵심관계자는 "인선안과 관련해 내부에서 여러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공동위원장 체제나, 부위원장 등 다양한 형태로 구성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이들 외에도 캠프 영입인사로는 김지하 시인과 송호근 서울대 교수, 안경환 전 국가인권위원장 등이 거론됐으나 불발됐다는 후문이다. 사실상 간판급 외부인사 영입에 진통을 겪고 있어 오는 7일께 마무리될 인선안에 누가 오르게 될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