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 출신.. 누나는 노무현재단 운영위원경제민주화포럼 구성, 정책마련 주도 예정
  • 박원순 서울시장과 참여연대에서 리더 역할을 했던 '재벌 저격수' 장하성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가 27일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 캠프에 합류, 정책 전반을 총괄한다.

  • ▲ 장하성 교수
    ▲ 장하성 교수

    이로써 안 후보의 '경제민주화'의 윤곽이 드러났다는 평가다. 그간 안 후보는 '정부 주도-대기업 위주-제조업 기반'인 현 경제구조를 비판하며 경제민주화와 혁신성장을 경제모델로 제시해왔다.

    ■ 안철수 후보 캠프 유민영 대변인은 이날 "장하성 교수가 안철수 후보의 정책네트워크에 합류한다"고 밝혔다. 장 교수와 안 후보는 이날 오후 공평빌딩 캠프 사무실에서 면담을 갖고 공개 포토세션을 가질 예정이다.

    장 교수는 안 후보의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경제민주화포럼을 구성하고, 정책마련을 주도할 예정이다. 또 네트워크 중추 역할을 맡으며 외교·안보·통일 분야를 제외한 정책 분야 전반을 주관할 예정이다.

    장 교수에 앞서 합류한 홍종호 교수(서울대)는 정책 네트워크의 혁신 포럼을 이끌면서 네트워크의 실무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게 될 예정이다.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는 고문 역할을 할 전망이다.

    ■ 일각에선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가 진보 진영 내에서 비판을 받고 있어 장하성 교수를 영입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측의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을 겨냥한 것이란 분석도 있다.

    하지만 장하성 교수는 과거 박원순 서울시장과 참여연대에서 리더 역할을 한 인물로  박 시장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가장 큰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앞서 박 시장은 안 후보와 비공개 회동을 가진 바 있다.

    현재 안철수 캠프엔 지난해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박원순 캠프의 멘토단, 법률특보, 대변인을 맡았던 ‘박원순의 사람들’이 대거 포진해있다.

    박 시장은 백낙청-이해찬과 함께 ‘진보빅텐트 2.0’ 플랜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들은 야권단일후보를 통한 ‘대권 탈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 ▲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19일 오후 3시 충정로 구세군아트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선 출마를 선언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민주당 문재인 후보, 안 원장 간 3자 대결구도가 됐다. 사진은 안 원장이 2011년 10월 박원순 서울시장후보 캠프를 방문한 모습. 2012. 9. 19  ⓒ 연합뉴스(자료사진)
    ▲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19일 오후 3시 충정로 구세군아트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선 출마를 선언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민주당 문재인 후보, 안 원장 간 3자 대결구도가 됐다. 사진은 안 원장이 2011년 10월 박원순 서울시장후보 캠프를 방문한 모습. 2012. 9. 19 ⓒ 연합뉴스(자료사진)

    ■ 장하성 교수는 고려대 경영학과 학사, 미국 뉴욕주립대 대학원 석사, 펜실베이니아대 와튼경영대학원 박사 출신으로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장, 고려대 경영대학장 겸 경영대학원장을 역임하고, 2001년부터 현재까지 고려대 기업지배구조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지난 2000년 6월에는 법학교수 등 42명과 함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등 33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다. 지배구조가 모범적인 우량 기업에 투자하는 사회책임투자펀드인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장하성 펀드)를 만들기도 했다.

    특히 장하성 교수는 영국 케임브리지대 장하준 교수와 사촌이다. 장 교수의 누나인 장하진 전 여성가족부 장관은 현재 민주정책연구원 이사,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운영위원, 국민시대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