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캠 합류 장하성 "나는 재벌 동반자!"...뭔 소리?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 캠프에 합류한 장하성 고려대 교수는 27일 "제가 선택하고 국민이 선택한 안 후보가 새로운 세상과 새시대를 여는 일에 도움이 되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안 후보 캠프에서 외교, 안보, 통일을 제외한 분야의 정책 전반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는 장 교수는 이날 오후 안 후보 선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 참석한 안철수 후보는 "장 교수가 우리 캠프에 참여해서 큰 우군을 얻게 됐다. 우리 사회 전체가 발전하고 나아갈 방향에 큰 공헌을 하실 것으로 본다"고 소개했다.

"안철수 후보가 이미 강을 건너고 다리를 불살랐다고 했는데, 오늘 아침에 아버님께 (캠프 합류) 선택을 말씀드렸더니 아버지께서 지금까지 네가 살아온 인생을 불 사르고 가라고 하셨다."

"안철수 후보가 혁신경제와 경제민주화를 현실화 하는데 조언하고 국민이 원하는 경제와 미래가 무엇인지 의견을 모아 새로운 시대를 여는데 도움이 되겠다."

"구조적인 문제를 개혁하고 변화시키는 동시에 한국경제의 패러다임인 시장만능주의와 관치경제,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해 재벌 개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동시에 청년실업, 비정규직 노동의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해 노동개혁도 이뤄져야 한다."

'재벌들의 저승사자'라는 평에 장 교수는 "전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했다.

"재벌 동반자라 불러달라. 재벌은 개혁과 개선의 대상이지 극단적으로 재벌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장 교수에 비판적인 사람들은 "재벌 비판을 무기로 재벌들로부터 지원-후원금을 뜯어내는데 있어 박원순 시장과 선두를 다툰 사람 아니냐"고 부정적인 논평을 하고 있다.

좌파진영 경제학자들이 앞다퉈 비난했던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에 대해  장 교수는 "많은 경륜과 경험이 있는 분으로, 저와는 충돌로 논쟁도 많이 했던 분이지만 그의 경륜과 경험이 혁신에 지혜를 준다면 당연히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의 뜻을 받들어 새로운 경제, 사회, 문화 정책을 만들어 가는데 이 전 부총리가 전혀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다."

일각에선 이헌재 전 부총리가 진보 진영 내에서 비판을 받고 있어 장하성 교수를 영입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측의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을 겨냥한 것이란 분석도 있다. 

장하성 교수는 과거 박원순 서울시장과 참여연대에서 리더 역할을 한 인물로  박 시장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가장 큰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앞서 박 시장은 안 후보와 비공개 회동을 가진 바 있다.

현재 안철수 캠프엔 지난해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박원순 캠프의 멘토단, 법률특보, 대변인을 맡았던 ‘박원순의 사람들’이 대거 포진해있다.

박 시장은 백낙청-이해찬과 함께 ‘진보빅텐트 2.0’ 플랜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들은 야권단일후보를 통한 ‘대권 탈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