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업소 종사자로 알려졌던 사망자, 알고보니 탤런트 출신서울 유명 대학 연기학과 졸업..드라마-예능프로 출연
  • 시신유기 희생자, 연예인 출신 '이OO'씨로 밝혀져..
    수년전 TV에 종종 출연..연기자 A씨와 친분 두터워

  • 지난 7월 31일 서울 강남의 한 산부인과 의사가 투약한 혼합약물을 주사맞고 2시간만에 숨진 여성이 과거 연기자 활동을 했던 여배우로 밝혀져 주목된다.

    한 연예매체는 19일자 보도에서 "숨진 이모(여·30)씨는 서울의 유명 대학 연기 관련 학과를 나와 대학 2학년 때부터 각종 지상파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신인 연기자였다"고 밝혔다.

    실제로 짧은 연예 경력을 뒤로 한 채 수년간 유흥업소 등에서 일해 온 이씨는 사망 직전 한 영화사와 미팅까지 준비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생전 고인과 친분을 나눴던 한 배우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학창시절 이씨는 자신감도 넘쳤고 성격도 밝은 편이었다"면서 "TV에 종종 출연해 잘 적응하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부고 소식을 듣게 돼 너무 놀랍다"는 심경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씨는 생활고에 시달리는 편은 아니었으나 자취 생활을 하면서 몇몇 지인들의 소개로 유흥업소에 나가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를 아는 또 다른 지인은 "유흥업소 생활을 하면서 이씨가 많이 힘들어했었다"며 "잠을 잘 못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전했다. 화류계에 몸을 담그며 불규칙적인 생활을 하던 이씨는 우연히 프로포폴이라는 약물을 접하면서 수면제 대신 프로포폴 주사에 의지하는 패턴을 보여왔다는 게 이 지인의 설명이다.

    산부인과 의사와 1년간 '내연의 관계'
    의사 김모씨가 자택 방문..프로포폴 투약

    지난 7월 31일 한강 잠원지구 주차장에서 젊은 여성이 숨진 채로 발견되면서 불거진 이른바 '산부인과 시신 유기 사건'은, 경찰 조사 결과 사망한 여성이 의사 김모씨와 내연의 관계였고 사망 직전 프로포폴 등 13종류의 약물을 투약받았다는 사실이 추가 공개되면서 사회에 커다란 파문을 불러 일으켰다.

    사건 당일 "우유주사(프로포폴)를 맞으러 오라"는 의사 김씨의 문자를 받고 서울 강남구 신사동 소재 H산부인과로 향한 이씨는 나로핀과 베카론 등 강력한 마취제가 포함된 '13가지 화학물질'을 주사맞고 2시간여만에 숨을 거뒀다.

    지난해 유흥업소에서 일하던 이씨의 수술을 집도하면서 친분을 쌓게 된 김씨는 이후 1년 동안 이씨의 자택을 여섯 번 방문해 프로포폴을 놓아준 뒤 성관계를 맺는 등 '내연의 관계'를 가져왔다고. 피로 회복을 위해 맞았다는 영양제가 이들에겐 일종의 '환각제'였던 셈이다.

    이씨에게 초유의 환각물질을 투약한 뒤 잠이 든 김씨는 이씨가 숨을 거둔 사실을 발견하고 아내 서씨와 공모, 고인의 시신을 한강 잠원지구 주차장에 유기하는 파렴치한 범죄까지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김씨는 업무상 과실치사와 시신유기 등의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