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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스타일 아닌데
요즘 큰 히트를 치고 있는 강남 스타일이란 노래를 유튜브에서 보았다.
이렇게 황당한 비디오가 크게 히트 하는 현상에 대해 누구도 별로 문제 의식을 제기하지 않는 것 같다.
특히 한국 노래가 세계적으로 퍼지니 한국 사람으로는 더욱 비판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
노래보다는 말 춤 자체가 우수꽝스러워 따라하면서 유행을 하고 있는 이 비디오는 그 사이사이에 나오는 도발적이고 야한 영상이 무의식적으로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준다.
특히 어려서부터 도덕적인 감각을 상실하기 쉬운 환경에서 자라는 청소년들은 강남 스타일을 보며 무엇을 느끼고 행동하게 될까.
또 어른들에 대한 이해나 공경심이 점점 없어지는 사회에서 바둑을 두는 노인들에게 폭탄을 떨어뜨려 날려버리는 비디오 장면은 무엇을 상징하는지 모르겠다.
이 노래의 가사는 어떤 내용일까.강남 스타일
오빤 강남스타일 강남스타일 낮에는 따사로운 인간적인 여자
커피 한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 있는 여자 밤이 오면 심장이 뜨거워지는 여자
그런 반전 있는 여자
나는 사나이
낮에는 너만큼 따사로운 그런 사나이 커피 식기도 전에 원샷 때리는 사나이
밤이 오면 심장이 터져버리는 사나이
그런 사나이
아름다워 사랑스러워 그래 너 hey 그래 바로 너 hey ...
지금부터 갈 데까지 가볼까
오빤 강남스타일 .....
Eh- Se xy Lady 오오오오
정숙해 보이지만 놀 땐 노는 여자 이때다 싶으면 묶었던 머리 푸는 여자
가렸지만 웬만한 노출보다 야한 여자 그런 감각적인 여자
나는 사나이
점잖아 보이지만 놀 땐 노는 사나이 때가 되면 완전 미쳐버리는 사나이
근육보다 사상이 울퉁불퉁한 사나이 그런 사나이
아름다워 사랑스러워 그래 너 hey 그래 바로 너 hey ...
지금부터 갈 데까지 가볼까
오빤 강남스타일 강남스타일 오빤 강남스타일 강남스타일...
Eh- Se xy Lady 오오오오 뛰는 놈 그 위에 나는 놈
baby baby 나는 뭘 좀 아는 놈 뛰는 놈 그 위에 나는 놈
baby baby 나는 뭘 좀 아는 놈 You know what I’m saying
오빤 강남스타일 Eh- Se xy Lady 오빤 강남스타일..꽤 긴 편인 이 가사의 주제는 커피를 식기도 전에 원 샷으로 마시는 남자가 가렸지만 웬만한 노출보다 야한 여자에게 지금부터 갈 데까지 가보자 라는 것이다.
또 때가 되면 완전 미쳐버리는 사나이가 이 때다 싶으면 묶었던 머리 푸는 여자에게 지금부터 갈 데까지 가보자 라는 내용이다.
즉 주요 메세지는 갈 데까지 가보자는 것인데 이 말이 내포하는 뜻은 설명이 필요치 않을 것이다.
이런 남자가 강남을 대표하는 스타일 이라면 강남스타일은 자유보다는 방종이다.
이런 것이 강남 스타일이라면 우리 사회의 계층간 양극화를 더욱 벌리는 그런 강남 스타일이다.
강남 스타일의 오빠는 뛰는 놈 그 위에 나는 놈인데 강남에 살지 않는 날기는 커녕 뛰지도 못하는 대부분의 서민들은 이 가사를 들으면 어떤 심정이 들까.
강남의 부자하면 일부 땅 투기로 벼락부자가 된 졸부들을 연상하기도 하는데 이 노래 내용이 졸부 2세들의 정신 상태를 대변 한 것 같기도 하다.
이런 가사에 맞추어 비디오도 섹시 레이디의 히프 율동을 나타내는장면이 나오는데 가족들과 보기에 좀 민망하다.
사실 오래전부터 한국 여성 보칼그룹들의 노래는 이미 누가 더 선정적인 율동을 보여주느냐로 경쟁하고 있다.
가사의 내용이나 음악성은 더 이상 관심의 대상이 아닌 세대가 된지 오래다. 뭔가 다르고 더욱 자극적인 감성만이 사람들의 눈길을 끌다보니 사람이 말 같은 춤을 추는 것이 재미있어 보이는데 말이 볼 때는 어떻게 보일지.
이 글을 쓰고 있는데 마침 미국 NBC TV 아침프로에 싸이가 나와 강남 스타일 말춤을 추었다.
아나운서들도 같이 말 춤을 추며 분위기를 이끌었는데 말춤이 인기 절정에 이른 것 같다.
물론 이 춤 자체가 다른 춤들 처럼 분위기를 흥겹게 하는 순작용도 있을 것이다.
또 싸이가 자신의 노래 '강남스타일'을 패러디 한 이후 직장에서 해고를 당한 수상구조요원들의 선처를 호소 한것은 추후 결과를 떠나서 잘 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강남 스타일이 한국을 대표하는 춤과 노래로 미국에 인식된다면 이 것은 별로 반갑지 않은 현상이다.
이미 이 춤을 소개하는 미국 TV 자막에 이 춤을 cheesy 하다고 표현했는데 이 뜻은 별로 좋은 뜻이 아니다.
사전을 보면 싸구려, 가식적인 등의 뜻이있다.
그리고 가수 싸이가 이날 미국TV에 나와서 갑자기 대한민국 만세 라고 외쳤다. 아마 말 춤이 이렇게 히트를 친다고 대한민국 만세를 부른 것 같은데 뭔가 좀 어색한 분위기였다.
이 노래가 앞으로 얼마나 더 인기를 지속할 지는 모른다.
외국 사람들은 물론 이 노래의 가사 내용은 전혀 모르고 춤이 재미있으니까 따라하는 것이다.
그 가사 내용을 이해하여 이 것이 한국의 대표 문화라고 잘 못 알려지는는 것보다는 오히려 가사를 모르는 것이 낫겠다.
그야말로 음악에 대한 내용은 없고 자극적인 볼거리만 판을 치는 한국 음악 문화는 언제까지 이렇게 나갈지 소비자인 우리가 먼저 책임을 느끼며 생각해 볼 일이다.
우리 음악 문화가 거의 갈 데까지 간 것 같은데 아직 새로운 정화운동은 별로 일어나지 않는 것 같다.
더 갈 데까지 가봐야 하는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