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 권익위원장, 남편 출마에 용퇴 결심··· ‘공직자 이해충돌 방지’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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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소년 지킴이’로 잘 알려진 강지원 변호사(사진)가 4일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강지원 변호사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정책 중심의 선거운동만으로도 국민의 지지를 받아 세상을 확실하게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며 출마의 변을 밝혔다.

    주요 보도자료 내용이다.

    “지난 7년 동안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상임대표를 맡아 한국의 정치개혁을 위해 밤낮없이 노력해왔다. 그럼에도 욕설선거, 흑색비방선거, 돈봉투선거, 편법조직선거, 지역감정선거가 여전하다.”

    “주변에서 ‘왜 흙탕물에 들어가려 하느냐’고 말렸지만 죽기 전에 이 나라 정치판의 흙탕물을 깨끗하게 청소해 놓고 죽어야겠다는 소명감에 불타고 있다.”

    “욕설비방 선거 뿐 아니라 돈봉투가 오가는 선거, 편법으로 사조직을 만드는 선거를 배격하고 지역감정을 선전·선동하는 선거를 하지 않겠다. 국가와 민생을 개혁하기 위해 준비된 정책을 제시하겠다.”

    강 변호사는 이 같은 내용을 담고 있는 출마선언 동영상을 웹하드를 통해 공개했다.

    그는 행정고시(12회) 합격 후 약 5년간 옛 재무부와 관세청에서 근무하다 1976년 사법시험 18회에 수석 합격한 뒤 검사로 재직했다. 1989년 서울보호관찰소장을 맡은 것을 계기로 청소년 선도에 앞장서 오다 1997년 초대 청소년보호위원장에 임명됐다. 2002년 검찰을 떠난 뒤에는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상임대표와 자살예방대책추진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활발하게 활동해 왔다.

    부인인 김영란 국민권익위원장은 3일 김황식 국무총리를 만나 남편의 대선 출마를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다. 사직서는 4일이나 5일 제출할 예정이다.

    사법고시 20회 출신으로 2004년 최초의 여성대법관으로 임명된 김영란 위원장은 2010년 8월 대법관에서 퇴임한 뒤 12월 국민권익위원장에 임명됐다.

    김영란 위원장은 부패근절을 위해 이른바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부정청탁 금지 및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법안’ 제정에 힘써 왔다.

    김영란 위원장은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가 대선 출마 예정자의 부인인 자신에게도 예외일 수 없다는 판단으로 남편의 출마 선언 전에 용퇴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