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풍에 울상인 농민들을 돕기 위해 지자체와 농협이 ‘발상의 전환’을 이뤘다.
전남 나주시와 지역 농협 등은 9월 2일 연이은 태풍으로 떨어진 배를 ‘태풍이 일찍 수확배’라고 이름 붙인 뒤 낙과 한 박스(5kg기준)에 택배비를 포함, 1만원에 판매하기로 했다.
이번에 판매하는 낙과는 수확을 불과 10여 일 앞둔 배 1,300여 톤이다.
임성훈 나주시장과 나주배 원협조합장, 13개 지역 농협조합장들은 지난 1일 오후 낙과배 판매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수확을 코 앞에 두고 낙과된 나주배가 당도를 포함, 품질 기준에 적합해 조속히 상품화하면 과수 농가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해 지원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나주시와 나주배 원협조합, 지역 농협조합은 ‘낙과 배’이긴 하나 나주배의 명성과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지 않도록 엄격한 선별을 거쳐 조합 공동법인에서 수매 후 대형유통업체 등에 판매키로 결정했다.
또한 그대로 판매하기 어려울 정도로 손상된 배는 비정상적인 경로로 유통되는 것을 막기 위해 나주배 원협에서 전량 수매한 뒤 가공회사 등에 판매할 계획이다.
나주시도 적극 발벗고 나선다. 정부와 국회, 타 지자체, 혁신도시 이전기관 등에 낙과배 구입 협조를 요청하고 대형 유통업체, 대도시 소비자 단체, 향우들과 연계해 다각적인 나주배 팔아주기 운동을 펼칠 예정이다. 곧 서울에서 ‘나주배 팔아주기 직거래 장터’도 연다.
나주시는 이밖에도 제15호 태풍 ‘볼라벤’ 피해 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9억 원의 예비비를 배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