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3일까지 처리한다더니 '표류중'민통 "통진당 논의 지켜봐야" 관망
  • ▲ 통합진보당의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자격심사안이 국회에서 표류중이다. ⓒ 연합뉴스
    ▲ 통합진보당의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자격심사안이 국회에서 표류중이다. ⓒ 연합뉴스

    통합진보당의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자격심사안이 국회에서 표류중이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지난달 29일 국회개원 협상에서 두 의원의 자격심사안을 8월3일까지 처리하기로 뜻을 모았다. 시일은 촉박하게 다가왔으나 자격심사안은 발의조차 안된 상태이다.

    당시 여야는 "부정경선으로 선출된 의원은 자격에 문제가 있다"며 양당에서 각 15인씩 서명해 제명 논의를 위한 자격심사안을 국회에 공동발의키로 했다.

    4.11 총선 이후 종북의원의 국회진출에 대해 비난 여론이 거세고, 통진당 소속 의원 상당수가 주체사상파 및 경기동부연합 등 출신인 점이 거론되던 때였다.

    그러나 최근 통진당이 제명안을 부결시키자 '자격심사'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다.

    먼저 민통당은 새누리당 의원 15명이 서명해 보낸 자격심사안에 서명하지 않고 있다. 통진당 내부 논의를 지켜보자는 논리이다. 당연히 자격심사를 논의할 국회 윤리특별위원회는 출범조차 못하고 있다.

    이에 새누리당은 뒤늦게 이석기 김재연 의원에 대한 자격심사에 나설 것을 요구하며 민주통합당을 압박하고 나섰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3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믿을 수 없고 약속을 지키지 않는 정당이라면 지난번 개원 합의 때 두 의원의 자격심사에 동의해놓고 지금 와서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국민의 혈세를 지원받는 무자격 의원들이 대한민국 국회에 활보하도록 민주당이 방치하고 있다. 민주당은 진보당의 눈치를 보는 비겁한 정치를 그만둬라."

    김기현 원내수석부대표도 "민주당이 오늘이라도 당장 두 의원의 자격심사 청구안에 공동 서명할 것을 촉구한다. 오늘 중 이행되지 않으면 약속 위반에 따른 모든 정치적 책임을 민주당이 져야 한다"고 가세했다.

    홍일표 원내대변인은 현안브리핑에서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등장은 표만 된다면 누구든 가리지 않겠다는 묻지마식 야권연대의 소산이다. 민주당은 책임을 통감하고 두 의원에 대한 자격심사 청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민주당은 여야 개원 합의사항에 자격심사 외에도 민간인 불법사찰 국정조사 등이 있었던 점을 들어 반박하고 있다. 민주당 측 관계자는 "두 의원의 자격심사만 처리하자는 새누리당의 주장은 정치공세이다"고 했다.

    새누리당은 단독으로 자격심사안을 발의하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으나 이 경우 본회의 통과(재적 의원 2/3이상 찬성)가 어려워질 수 있어 힘을 얻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