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당 안에서 투쟁을 계속 할 필요가 없다"참여계 당원 긴급모임.. 강동원 "사실상 창당 논의한 것"
  • ▲ 통합진보당 이석기와 김재연 의원이 2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친 후 의총장을 나서고 있다. 이날 통합진보당 이석기ㆍ김재연 의원에 대한 제명안은 13명의 제적의원 가운데 6명만 찬성해 결국 부결됐다. 2012.7.26 ⓒ 연합뉴스(자료사진)
    ▲ 통합진보당 이석기와 김재연 의원이 2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친 후 의총장을 나서고 있다. 이날 통합진보당 이석기ㆍ김재연 의원에 대한 제명안은 13명의 제적의원 가운데 6명만 찬성해 결국 부결됐다. 2012.7.26 ⓒ 연합뉴스(자료사진)

    <통진당 공식 트위터> "오늘(30일)까지 3,000여명의 통합진보당 당원들께서 탈당하셨거나 당비 납부를 끊으셨다."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제명안 부결 이후 신당권파(국민참여당·진보신당 탈당파·민주노동당 인천연합)가 집단 탈당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참여당 세력들이 재창당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통진당 당원 5만8천여 명 중 국참당 계열 출신은 8000여 명이다.

    우선 국민참여계 출신 250여 명 당원들은 29일 오후 대전에서 열린 긴급모임 후 "지금의 통합진보당으로는 대중적 진보당 구현과 야권연대, 정권교체가 불가능하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냈다. 재창당 가능성을 염두한 것이다.

    "통합진보당 일부 국회의원들이 국민과 당원들의 뜻을 짓밟고 이석기 김재연 두 사람의 제명을 부결시킨 것은 역사에 중대한 죄를 지은 것으로 우리는 이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고 두 사람을 우리 당의 국회의원으로 인정할 수 없다. 우리는 우리의 진로에 대해 이미 탈당한 당원들을 포함하여 함께 논의하고, 결정하고 행동할 것이다."

    유시민 전 대표는 이 모임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앞서 29일 오전 당 게시판에 "여러분(참여당계 당원)이 행동방침에 뜻을 모으면 그것이 무엇이든 그대로 받아들이겠다"고 힘을 실었다.

    "대중적 진보정당으로 가자는 통합정신을 살리고 당을 혁신할 가능성이 보일 경우에는 당에 남아 기득권을 지키려는 세력과 싸우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굳이 당 안에서 투쟁을 계속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이 모임에 대해 참여계인 강동원 의원은 30일 MBC 라디오와 CBS 라디오에 출연해 "이석기 의원을 중심으로 한 패권파들이 (당권을) 잡아 국민들이 (통합진보당을) 버렸다고 인식하고 있다. 사실상 창당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참여계인 천호선 최고위원도 30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과연 이런 분들(이석기·김재연 의원이 속한 구 당권파)과 함께 국민들에게 책임지는 정당을 할 수 있을지 근본적인 회의가 든다"고 했다.

    3만5천여 명의 당원을 보유하며 통진당의 최대 지분을 갖고 있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도 오는 8월13일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통진당과의 관계 단절을 논의할 예정이다.

    "지금 통합진보당은 최악이다. 진보와 노동 가치는 사라졌고 민주적 절차도 무시되고 있다. 집단탈당 등 통합진보당과의 완전한 관계단절을 결의할 수도 있다."
    -민노총 정호희 대변인-

    이와 관련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뉴데일리 논설실장)는 국민참여당 계열만 탈당하는 선에서 통진당 분열이 끝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민노총 자체가 종북의 핵심기반이다. 또한 유시민계를 끝까지 거부했던 것도 민노총이다. 지도부가 탈당 결의하면 민노총 자체가 무너진다."

    "유시민계만 탈당하고, 노회찬, 심상정은 선택의 여지없이 당에 눌러앉을 것이고, 이해찬은 다시 종북연대 복원 선언할 것이다."

    "유시민, 심상정 등은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자신들이 통진당 권력을 잡지 못하면 또 다시 들러리에 불과하다는 판단을 했을 것이다. 애국진영에서 주도하는 종북비판 흐름까지 감안하여 선거부정 누명을 구당권파에 덮어씌우며 권력탈취에 나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