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국회 정론관서 나란히 발표정몽준 "정당민주주의 파괴하는 세력에 단호히 맞서겠다"이재오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에 모든 정치력을 모으겠다"
  • ▲ 새누리당 대통령 예비후보인 이재오 의원이 9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당 경선 불참을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2.7.9 ⓒ 연합뉴스
    ▲ 새누리당 대통령 예비후보인 이재오 의원이 9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당 경선 불참을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2.7.9 ⓒ 연합뉴스
     
  • ▲ 새누리당 대통령 예비후보인 이재오 의원이 9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당 경선 불참을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2.7.9 ⓒ 연합뉴스

    새누리당 정몽준 전 대표와 이재오 의원 등 비박(비박근혜)계 주자들이 경선 불참을 선언해 경선 흥행에 '빨간 불'이 켜졌다.

    이같은 두 대표 주자들의 선언은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다음날 출마 선언을 하는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이재오 의원은 9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후보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했다.

    "완전국민경선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겠다."

    "다음 리더십은 소통하고 화합하는 리더십이 돼야 하며, 분열이 아니라 조정과 화합으로 국민의 뜻을 하나로 모아낼 수 있는 리더십이 돼야 한다."

    "당은 현재 모습이 과연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고 차기 정권을 감당할 지지를 받을 수 있는지 겸허히 반성해야 한다."

    이 의원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제가 주장했던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에 모든 정치력을 모으겠다"고 향후 행보에 대해 밝혔다.

    이 의원은 지난 5월 10일 18대 대선출마를 선언하며 ‘분권형 4년 중임대통령제로의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었다.

    "5년 단임의 절대 권력에서 오는 폐해를 구조적으로 극복하기 위해, 대통령과 총리가 행정권력을 적절히 분점하는 ‘분권형 4년 중임대통령제로의 개헌’을 취임 6개월 안에 추진하겠다."

    정몽준 의원도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새누리당 경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했다.

    "민주화시대는 왔지만 오히려 정당의 민주주의는 후퇴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하는 새누리당을 보면서 정당 민주화의 모범이 된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얼마나 되겠는가."

    "정당독재가 미화되고 찬양되는 시대착오적인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통령후보 경선에 참여하는 것은 당이 권위주의 시대로 회귀하는 것을 묵인하고 방조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새누리당과 보수가 재집권하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은 오히려 당을 죽이고 보수를 죽이는 길이다."

    그는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정당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세력에 단호히 맞서 흔들림 없이 뚜벅뚜벅 당당하게 저의 길을 가겠다"고 했다.

    현재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경선 참여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조만간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박근혜 전 위원장은 당내 후보 경선 등록 첫날인 10일 오전 10시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앞 광장에서 대선 출정식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