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측 "법적대응 고려" 강경 입장 보여민주당 슬로건 문제 삼으며 "우리가 원조"
  •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이 대선 출마를 선언을 목전에 두고 공개한 대선 슬로건과 이모티콘이 표절 논란이 불거졌다. 슬로건과 이모티콘을 공개한 지 하루 만의 일이다.

    임태희 대선 경선 후보 측은 9일 "박 전 위원장을 상징하는 이모티콘이 임 예비후보의 이모티콘과 유사하다. 우리 캠프는 명함, 봉투 등 모든 공보물에 지난 5월부터 이모티콘을 썼다"고 밝혔다.

  • ▲ 임태희 예비후보(왼쪽)와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의 이모티콘
    ▲ 임태희 예비후보(왼쪽)와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의 이모티콘

    전일 '박근혜 캠프'의 변추석 미디어홍보본부장이 공개한 이모티콘에는 새누리당의 상징색인 빨간색 말풍선 안에 '박근혜' 이름의 초성인 'ㅂㄱㅎ'와 '스마일'을 한데 모아 시각적으로 형상화했다.

    이에 비해 '임태희 아이콘'은 파란색 배경의 원 내부에 '임태희'의 초성을 따 'ㅇㅌㅎ'라고 흰 색으로 적혀있다. 임 후보 측은 법적대응까지 거론하며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재벌이 신생 소기업의 브랜드를 빼앗는 것이나 똑같다. 모르고 한 것이라면 사용을 중지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사용중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박근혜 캠프 측은 곤혹스러워하면서도 임 후보도 아이콘을 적극적으로 알린지 얼마돼지 않았다고 반박하고 있다.

    "어제 박 전 위원장의 슬로건과 이모티콘이 공개된 이후, 임 예비후보도 홈페이지에 아이콘을 공개한 것으로 안다. 캠프 차원의 대응 여부는 논의를 해봐야 알 것 같다."

    이밖에도 '소통'을 의미하는 말풍선이 인기 스마트폰 앱인 '카카오톡'의 모습과 흡사하다는 지적이 네티즌 사이에서도 나오고 있다.

  • ▲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대위원장의 대선 슬로건과 이모티콘이 9일 표절 논란에 휘말렸다.
    ▲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대위원장의 대선 슬로건과 이모티콘이 9일 표절 논란에 휘말렸다.

    민주통합당은 소속 의원들을 중심으로 대선 슬로건인 '내가 꿈꾸는 나라'에 대한 표절 의혹을 집중 제기하고 있다.

    시민운동가 출신 민주통합당 김기식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작년초 제가 시민운동가들과 함께 만든 시민정치조직의 명칭이 '내가 꿈꾸는 나라'이다. 작명을 했던 저로서는 당혹스럽다"고 했다.

    "문재인 고문이 콘서트 명칭에 쓰고, 김두관 전 경남지사가 '내게 힘이 되는 나라'라고 하는 것이야 우리 당의 분들이니 상관 없지만 박근혜 의원이 거의 베끼기 수준으로 나왔다. 개인을 강조하고 싶었던 명칭인데, 제가 보기에 국가주의자인 박 의원이 '내 꿈 나라'의 의미를 이해하고 받아들인 것인지 심히 의심스럽다."

    같은 당 남윤인순 의원도 페이스북 글에서 "제가 '내가 꿈꾸는 나라 시민정치조직'의 공동대표인데 표절 문제를 제기해야 하겠지요"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