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명품 브랜드만큼 요리를 사랑해야 문화의 산물이 요리 아직 평가절하
  • 채널 올'리브의 '마스터셰프 코리아' 심사위원 강레오를 만나다. 

    20일 서울 이태원 마카로니마켓에서 만난 강레오는 요리사라는 직업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는 프로 중의 프로였다.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강레오는 인기를 실감하지 못하고 있는 듯 했다.

    "SNS를 하지 않는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방송을 보고 어떻게 반응하는지 몰랐다. 하지만 가게의 손님이 늘어나면서 인기를 조금 실감하기는 했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저에 대한 인기가 아니라 요리의 가치를 인정하는 손님들이 늘어난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아닌 음식을 인정해 주는 것이다. 그래도 방송출연으로 가게 매출이 늘어 전직원에게 보너스를 줬다"

    강레오는 요리를 직업으로 선택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 입을 열었다.

    "가장 잘 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다 요리를 하기로 했다. 공부를 잘 못했다. 운동을 좋아했지만 요리를 더 좋아하고 잘했다. 당시 요리사라는 직업은 천한 직업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워낙 평판이 밑바닥이기에 더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분명 언젠가 존중받는 직업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요리사를 시작했다."

    한국에서 저평가 받는 대형 호텔의 '주방장'보다 요리사를 예술가로 인정하는 유럽의 작은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것이 더 의미있겠다고 생각한 강레오는 25살의 나이에 유럽으로 떠났다. 프랑스 요리를 배웠고 한국에 돌아와 레스토랑을 냈다. 과연 돌아온 한국은 요리사를 어떻게 평가할까.

    "여전히 요리사가 존경받는 직업은 아니다. 하지만 과거에 비해 존중받는 직업은 됐다. 하지만 한국에서 요리하는 프로들이 스스로의 가치를 더 높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음식을 만드는 스스로를 존귀하게 여기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본다. 한국에서는 요리에 쓰이는 장비를 모두 회사에서 지급하지만 유럽에서는 요리사들의 복장부터 장비까지 모두 개인이 구비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최고의 복장과 최고의 장비를 스스로 고르고 선택하고 투자하겠다는 자세다. 요리를 대하는 자세가 다른 것이다."

    "요리사들에게만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니다. 수입 명품 브랜드는 모조품이라도 사겠다고 나서는 일반 대중들이 아직까지는 음식을 문화의 산물이라고 인식하지 못하는 것에도 원인은 있다. 음식이 문화고 즐거움이라는 사실을 인식하는 단계가 온다면 '진짜 음식'을 만드는 요리사들이 스스로에게 투자하는 날이 올 것이다. 그 날을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