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지하철 냄새 민원 4~5월 집중...원인 파악 나서 시, 스팀세척·자외선램프·탈취 필터 등 이용...냄새제거 대책 추진
  • ▲ 지하철 공사직원들이 열차 내부를 소독하는 모습.ⓒ
    ▲ 지하철 공사직원들이 열차 내부를 소독하는 모습.ⓒ

    여름철 지하철 안에서 나는 퀴퀴한 냄새의 주범이 냉방기 운전으로 생기는 이슬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도시교통본부는 쾌적한 지하철 서비스 제공을 위해 열차 안에서 나는 각종 냄새의 원인 및 민원을 분석, 이를 해결하기 위한 체계적인 관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시는 지하철 고객센터로 들어온 열차 안 냄새 관련 민원 734건 중 절반이 넘는 491건이 4~5월 두 달간 집중적으로 접수된 사실에 주목하고 원인을 찾는데 집중했다.

    서울 지하철은 보통 기온이 올라가는 4월부터 냉방기를 가동하는데, 실내온도를 정부 권장기준인 26℃로 유지하기 위해 찬바람과 더운 바람을 번갈아 운전한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생긴 이슬이 냉방기 안에 머물러 있다가 객실 내부로 나오면서 냄새를 발생시킨다는 것.

    지하철 냄새의 주범이 밝혀짐에 따라 시는 냉방기 이슬 발생을 막기 위한 대책을 수립, 즉시 시행에 들어가기로 했다.

    먼저 일반 물세척 방식으로 청소해 왔던 지하철 증발기 장치를 연 2~4회 고온-고압으로 스팀세척하고, 냉방기 필터도 1달에 2번 이상 고압으로 세척한 뒤 8시간 이상 일광건조하기로 했다.

    ▴활성탄 필터 ▴자외선램프 ▴3중 필터 등도 시범운영 중이다. 시는 이들의 냄새제거 효과를 분석, 최적의 방안을 찾아 확대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1~4호선 216개 차량 냉방기 안에 놓아 둔 친환경탈취제도 교체주기를 3개월에서 2개월로 한 달 단축한다.

    6~7호선에는 냉방장치는 물론 의자시트, 내장재 틈새 등 객실 전체의 냄새를 제거할 수 있는 연막형탈취제를 이용하기로 했다.

    설비 개선도 이뤄진다. 6~8호선의 경우 냉방기와 배기팬이 멈추면 기관사가 수동으로 작동시켜야 했던 불편을 해소, 냉방기가 정지하면 배기팬이 자동으로 작동하는 환기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다.

    그동안 냉방기와 배기팬이 자동으로 작동하는 5호선과는 달리 6~8호선은 기관사가 운전 중 사이사이에 직접 배기팬을 작동시켜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이 때문에 다른 호선에 비해 냄새 발생 민원이 더욱 많았다.

    시는 지난 3~4월 6호선 환기시스템을 개선한 뒤부터 실제 냄새 관련 민원이 줄어들고 있는 사실을 확인하고 현재 7~8호선에 대한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많은 시민이 함께 머무르는 열차 속에서는 음식물을 먹는 등 상대방을 불쾌하게 하는 행동은 삼가 주길 바란다”

    “열차 바닥에 냄새나는 물질이 흘러 있을 경우 즉시 고객센터로 신고, 쾌적한 환경 속에서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

    -이병한 서울시 교통정책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