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 대상으로 모집하던 특전 부사관, 현역장병도 공식 모병키로일병 이상, 하사 임관 2년 미만자 대상…고졸, 신검 2등급 이상이면 가능
  • 이제부터 사병으로 입대한 사람도 특전사의 ‘검은 베레’를 쓸 수 있게 됐다.

    육군은 오는 7월부터 특전부사관 지원 대상을 야전부대 현역병과 부사관까지 확대하고 첫 모집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특전부사관 모집 대상을 일반인에서 현역 장병에까지 확대한 것은 우수한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모병 대상을 확대한 것으로 특전사의 의견을 적극 수렴한 것이다.”

    이 같은 육군의 결정은 지난 5월 22일부터 7월 9일까지 접수하는 특전부사관 모집에도 적용된다.

    입대한 지 5개월이 넘은 일병 이상의 사병, 하사 임관 2년 미만인 부사관이면 특전사에 지원할 수 있다. 자격은 고졸 이상 신체등급 2급 이상이면 가능하다.

    선발은 특전사 여단에서 실시하는 신체검사와 체력검사, 필기(사병에게만 적용), 면접 등 1차 평가를 거친 뒤 특전사령부의 최종심의를 거쳐 9월 6일 확정한다.

    특전부사관으로 선발된 사병은 10월 경기도 광주의 특수전교육단에서 공수훈련, 신분화 교육 등 10주 동안의 양성교육을 받은 뒤 12월 말 ‘검은 베레’를 쓰게 된다. 이후 11주 동안 특수전 기본훈련과 주특기 등 초급반 교육을 받게 된다. 

    현역 부사관은 3주 동안의 공수훈련과 11주의 초급반 교육만 받으면 된다.

    육군은 “특전부사관이 되면 다양한 기회을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특전부사관은 일반 부사관에 비해 장기복무 선발에도 유리하며, 해외파병을 통해 군사외교관 역할을 수행하는 기회도 일반 부대보다 훨씬 많다. 또한 연 1~3명은 美특수전 과정에, 연 2명 가량은 네팔 고등산악 전문과정, 연 16명 내외가 해외 고공강하 전지훈련을 받을 수 있는 등 다양하고 폭 넓은 군사 위탁교육 기회도 얻을 수 있다.”

    이 같은 특전사 요원 모집 확대는 미군이나 영국군과 비슷하다. 미군과 영국군은 그린베레, 델타포스, SAS, SBS 등 정예 특수부대원을 선발할 때 2년 이상 군 생활을 한 장병 중 직속상관 또는 지휘관의 추천을 받아 지원한 사람 중에서 선발한다. 그 결과 체력은 물론 각종 주특기 교육 등에서 성과가 높고, 전투력도 크게 향상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특전사령부의 부사관 모집은 1971년부터 시작했다. 지금까지 특전부사관이었던 사람은 4만여 명이다. 육군은 앞으로 특수전력 정예화를 위해 효율적인 인력운영과 복무 여건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