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간담회서 “미국은 있는데 우리나라는 국가가 없다”“애국가는 독재정권서 만든 것…박근혜는 유신의 딸”
  • “우리나라에는 국가가 없다.
    아리랑이 국가와 같다.
    애국가 부르는 것을 강요하면 전체주의다.”

    최근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선거홍보업체 씨앤커뮤니케이션 그룹의 ‘오너’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발언이다. 논란이 없을 수 없다. 

  • 이석기 의원은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에서 몇몇 기자들과 점심식사를 겸한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아리랑이 국가”라며 이렇게 주장했다.

    “미국에는 국가가 있지만 우리나라에는 국가가 없다. 애국가는 그냥 나라를 사랑하는 노래 중 하나다. 국가로 정한 바 없다.
    애국가는 독재 정권에서 만들어진 것인데 마치 국가인 것처럼 생각하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
    민족적 역사와 정한이 담겨 있는 아리랑이 국가와 같다고 본다.
    애국가를 부르지 말자는 것은 아니지만 부르는 것을 강요하는 것은 전체주의다.”

    이석기 의원은 ‘애국가 발언’에 이어 최근 ‘공인에 대한 사상검증’을 ‘전체주의’ ‘일종의 음모론’이라고 주장하며 박근혜 새누리당 前비대위원장을 ‘유신의 딸’이라고 불렀다.

    “(종북논란과 사상검증은)시대 착오적 문제다. 거창하게 말하면 음모론에 준하는 문제다. 철저한 의도에 의해서 만들어지고 있으며 특정 매체는 그 의도와 이혜 관계에 결탁돼 있다.

    한국 사회에는 국가 보안법이 존재한다. 이미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에 박물관에 집어넣었어야 할 국가 보안법이 아직도 살아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최근에는 사상이 다르다는 이유로 현역 의원에게 (국가 보안법을) 적용할 수 있다고 한다.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유력한 대상이기 때문에 그런 발상을 할 수 있다. 역시 '유신의 딸'답다.

    국가보안법을 적용하는 건 전체주의적 사고다. 견해가 다르면 안 된다는 주장이다. 견해는 다를 수 있다. 서로 견해가 다르다면 존중돼야 한다.”

    이 같은 이석기 의원의 주장이 알려지자 주요 포털에는 이 의원의 이름이 인기검색어에 오르내리며, 그를 향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저런 게 종북이 아니면 뭐가 종북이냐"고 비난했다.

    애국가는 2010년 국민의례규정을 통해 국가로 규정됐다. 대한민국 건국 이후 공공기관 행사는 물론 국제경기에서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가로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