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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황우여 대표 등 당 지도부와 비박(非朴·비박근혜) 대선주자 3인의 대리인들은 경선 룰(Rule) 조율을 위한 첫 회동을 가졌으나 입장차만 확인한 채 결론을 내지 못했다.
15일 오전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서 만난 양측은 모두 경선 룰 논의기구가 필요하다는 원칙에는 공감했다. 그러나 논의기구의 형태와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 도입 등에 대해서는 다른 목소리를 냈다.
특히 향후 논의 절차를 놓고 황 대표는 “후보등록부터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김문수 경기지사 측 신지호 전 의원과 정몽준 전 대표 측 안효대 의원, 이재오 의원 측 권택기 전 의원은 “경선 룰이 먼저 확정돼야 한다”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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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서병수 사무총장이 15일 비박주자 3인의 대리인들과 경선룰 조율을 위해 조찬회동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서병수 신지호 황우여 안효대 권택기.ⓒ
황 대표는 비공개로 진행된 회동에서 이번 경선에서 기획보다 진정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번 경선은 기획이나 연출보다는 진정성이 중요하며 개인의 승리보다는 팀의 승리가 돼야 한다. 경선을 통해 국민에게 안정감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영웅을 만들어야 하며 동시에 인물을 키워야 한다.”
그는 조속한 후보 등록을 요청했다. 새누리당은 지난 14일부터 대통령 후보 경선 예비후보 등록을 받고 있다.
“(주자들이) 이제 좀 경선 후보등록을 해줘야 하지 않겠느냐. 그래야 대리인 모임에도 힘이 실리지 않겠느냐.”
그러나 비박주자측 대리인들은 '협상'을 우선과제로 제시했다.
“경선 룰이 먼저 만들어진 후 협상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공언해 왔고, 그 점에서 후보들의 입장은 (지도부와) 다른 것이 있다. 협상이 돼야 등원을 할 것 아니냐. 협상이 진척돼야 한다.”
비박 측은 경선 룰 논의기구와 관련해 중립성을 담보하기 위한 별도기구 구성을 요구했으나 당 지도부는 부정적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서병수 사무총장은 2시간 여 진행된 회동 후 브리핑에서 비박 측이 제시한 '별도의 기구설치'는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했다.
“(이재오 측) 권택기 전 의원이 중립인사들로 구성된 별도기구를 구성하고 여기에 대리인들도 포함시켜야 하다는 요구를 했다. 일단 최고위원회의에 보고하겠지만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현실적으로도 그렇고..힘들다는 입장을 밝혔다.”
“별도의 기구설치는 받아들이기 어렵다. 지금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돼 있기 때문에 (어떤 안을) 만든다 해도 합의가 이뤄지긴 어려울 것이다.”
앞서 황우여 대표는 지난 12일 경선룰 논의기구와 관련해 ▲최고위에서 직접 논의하는 방안 ▲최고위 산하에 두는 방안 ▲경선관리위원회 산하에 설치하는 방안 ▲별도기구를 설치하는 방안 등 4가지 안을 제시했다.
특히 핵심 쟁점인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에 대해서도 양 측의 입장은 크게 엇갈렸다. 비박 측은 국민참여 확대로 흥행할 수 있다며 도입을 주장하는 반면 당 지도부는 시간, 절차상 문제를 들어 반대하고 있다.
양측의 입장 차이가 워낙 커 쟁점 사안에 대해 접점을 모색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김영우 대변인은 첫 모임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앞으로 여러차례에 걸친 회의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오늘 큰 틀에서 의견을 모은 것은 경선 룰 논의와 관련한 기구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다만 어떤 기구가 될지는 시간을 좀 달라는 게 지도부의 입장이다.”
황우여 대표가 경선 룰 논의기구를 만들겠다는 원칙을 밝힌 자리에서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포함한 대선주자 모임도 주선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협상에 진전이 있을 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