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 3인방, 박근혜에 “얼굴 좀 봅시다”

김문수-정몽준-이재오 ‘비박(非朴) 3인방’이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대선후보 원탁회동’을 공개 제안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들 3인방은 19일 공동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당 지도부가 공정경선의 첫 단계인 경선룰 협상에 대해 아무런 해결안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 답답한 상황을 타개하고 허심탄회한 대화로 대타협을 이룰 수 있는 원탁회동을 제안한다.”

이들은 “황우여 대표는 원탁회동의 성사를 위해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원탁회동 대상에는 박근혜 전 위원장,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 등 모든 주자가 포함된다고 비박 측 관계자가 전했다.

하지만 정치권의 시각은 조금 다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비박 3인방이 ‘원탁회동’을 제안한 것은 박근혜 전 위원장을 직접 만나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강하게 요구하려는 의도로 읽힌다”고 말했다.

키를 쥐고 있는 박근혜 전 위원장은 이내 담담한 모습이었다.

박근혜 전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입장하면서 원탁회의 제안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짧막히 답했다.

“지도부에서 의견을 듣는 것 같다.”

“의견을 수렴하고 있으니까 저도 지켜보고 있다.”

그는 지난 4월 “선수가 경기 룰에 맞추는 것”이라며 비박 3인방의 오픈프라이머리 요구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었다.

현재 비박 측은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친박 측은 반대 입장에 변함이 없다.

양측의 팽팽한 신경전은 갈수록 이전투구(泥田鬪狗)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오픈프라이머리 도입 가능성은 사실상 높지 않아 보인다.

당내 주류로 자리잡은 친박계가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반대하는 만큼 당 지도부 역시 현행 룰 고수에 무게를 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