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차 비상경제대책회의, 하반기 철저한 재난 예방 지시대통령 방재 회의 주재는 이례적..“국민 인식 바뀌어야”
  • 이명박 대통령은 7일 청와대에서 가진 비상경제대책회의 열고 하반기 재난 및 사고에 대한 철저한 예방과 대응을 지시했다.

    이날 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선진국(수준)에 맞는, 재난·재해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하고 이를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 참석자가 “대통령이 직접 재난 및 사고 관련 회의를 주재하기는 처음”이라고 말할 정도로 경제회의에서 방재에 관한 주제가 중심이 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재난 재해에 대한 예방은 생명 중시를 위해서도 필요하고 선진국에 맞는 국민적 관심을 갖기 위해서라도 필요한 일이며 대통령부터 나서서 안전에 대한 인식을 바꿔봤으면 좋겠다”는 것이 이 대통령의 생각이다.

    이 대통령은 특히 “선진국 문턱에 들어선 우리나라가 최근 경제 수치 외에 다른 지표는 부끄러울 정도”라며 “법 이전에 국민적 인식이 우선 바뀌어야 된다”고 했다.

    “안전에 대한 (국민들의)인식이 새롭게 되기 바란다”는 취지였지만, ‘부끄럽다’는 말까지 언급한 것을 두고 최근 이 대통령의 어떤 심기의 변화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G20과 핵안보회의를 주최하고 20-50클럽(2만불, 5천만 인구)에 세계 7번째로 가입하는 등 가시적인 국격 상승을 자랑하면서도 최근 정치권에 불거진 종북 논란과 사회 분열에 대해서는 “가슴 아프다”고 표현하기도 한 이 대통령이다.

    경제적 발전 뒤에 다소 소홀했던 ‘사회통합’에 대한 안타까움을 가지기 시작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취임 후 처음으로 ‘종북’이라는 단어까지 쓰며 안보 강화를 지시하고 재벌을 비판하는 등 다소 변화된 기조가 보이기는 한다”면서도 “그렇다고 (이 대통령이)후회한다거나 아쉽다는 표현을 쓰는 것은 과장된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