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경제대책회의서, “고소득 노조 파업은 우리나라 뿐”금융노조, “모욕적 언사” 반발..경제 책임은 정부에 있어
  • “고소득 노조가 파업을 하는 나라는 우리밖에 없다.”

    이명박 대통령이 19일 우리나라 노조들의 무분별한 파업 행태를 지적했다. 최근 파업 움직임을 보이는 금융 노조나 이미 파업에 돌입한 현대차 노조를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다.

    하지만 이들 노조는 이 대통령의 이 같은 말에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 ▲ 이명박 대통령이 19일 청와대에서 제128차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뉴데일리
    ▲ 이명박 대통령이 19일 청와대에서 제128차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뉴데일리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제128차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고 이 같이 말했다.

    “온 세계가 당면한 어려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고소득 노조의 파업은 바람직하지 않다. 정말 어려운 계층은 파업도 못한다.”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등에 대한 사측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13일 오후부터 부분파업에 들어간 현대차 노조를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어려운 때일수록 기업이 활기를 띠고, 사기충천해 잘 해보자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

    “세계경제가 굉장히 어려운 시기이다. 한국에 미칠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되지만 의연하게 대처하자.”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금융노동조합이 발끈하고 나섰다. ‘모욕적 언사’라는 원색적인 비난까지 꺼내 들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이날 이 대통령의 말에 즉각 성명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금융노동자들의 정당한 총파업투쟁에 대한 모욕적 언사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이 대통령에겐 그런 말조차 할 자격이 없다. 금융권 노동자 15만명 중 4만5000여명이 열악한 노동조건에 놓인 비정규직이다.”

    “경제 위기가 노동자들의 책임인가? 경제위기의 책임은 신자유주의 경제정책에 경도돼 한국경제의 사이클을 세계경제 흐름에 종속시켜온 정부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