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인신공격 매우 부적절..사과하라”이해찬, “나는 6선 국회의원..뭐가 아쉬워서”
  • 민주통합당 당권을 두고 격돌을 벌이고 있는 이해찬-김한길 후보가 광주에서 날선 공방으로 맞붙었다.

    친노-비노계열의 세력 싸움으로 시작된 공방이지만, 양측이 1차 울산과 2차 부산에서 한차례씩 1위를 거머쥔 이후 점차 감정싸움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포문은 김한길 후보가 먼저 열었다.

    김 후보는 22일 전남 화순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대의원대회에서 이해찬 후보를 향해 “이해찬 후보가 전날 부산 합동토론회에서 김 후보에게 인신공격에 가까운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정중한 사과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전날 부산 지역 대의원대회에서 김 후보에 대해 “2007년 2월 ‘노무현 시대는 이제 끝났다’면서 맨 먼저 23명을 데리고 열린우리당을 탈당했다”고 지적하며 “(김 후보가) ‘오만과 독선의 노무현 프레임을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면서 대선 패배를 전부 노무현 탓으로 돌린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저는 4년 전 대선을 앞두고 여당을 탈당했지만 박상천 대표가 이끌던 민주당과 힘을 합쳐야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호남 사람들은 민주화를 위해 가장 고통당하고 희생당한 분들인데 이 분들과 함께 하는 것을 지역주의라고 공격하는 것은 또 다른 지역주의”라고 반박했다.

    특히 “원내대표 하나 던져주면(박지원 비대위원장과의 담합) 호남은 따라올 것이라고 보는 이해찬 후보에게 제가 비난 받을 짓을 한 것인가”이라고 이-박 연대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미처 많은 분들과 이야기 못한 점은 죄송하고 절차상 문제를 계속 사과했다. 그럼에도 계속 담합이라고 하는 분이 있는데 제가 의원 6번하고 총리까지 한 사람이 무엇이 아쉬워서 담합하겠나”고 했다.

    앞서 이 후보 측 선대위 오종식 대변인은 김 후보의 사과 요구에 대해 “오직 상대 후보에 대한 흠집 내기로, 비판으로만 선거캠페인을 했던 문제에 대해 겸허하게 돌아보기 바란다. 아름다운 경선은 자기성찰로부터 시작된다”며 역공을 펼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