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 고단함 해결위해 노력하고 국민 기뻐할 때 보람 느껴""정치, 국민의 불안을 편안하게 하는 일…비대위 꼭 필요했다"
  • "제가 언젠가 인천에 사시는 분에게 편지를 받았다. '월급 150만원으로 양육부담이 큰데 조건에 맞지 않는다고 해서 양육수당을 받지 못했다'는 내용이었다. 너무 가슴이 아팠다. 그 분과 직접 통화를 해서 어린이 집에 보내든, 집에서 양육하든 모든 자녀(0~5세)가 양육수당을 받는 정책을 설명했다."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1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1시간 동안 이화여대 여성 최고지도자과정(ALPS) 학생들을 상대로 조찬을 겸한 특강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민의 고단한 삶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그것을 국민들이 기뻐할 때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 지난 15일 비대위원장직에서 내려온 뒤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있는 그는 지난해 11월23일 대전대에서 '내 마음속 사진'이라는 주제로 외부 강연을 한 지 반년 만이다.

    그는 지난해 말 비대위원장직을 맡을 때를 떠올리며 "2004년에도 마찬가지고 이번에도 워낙 정치상황이 안좋아서 저를 아끼는 분들은 맡지 말라는 조언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치란 유불리를 떠나 꼭 해야하는 것이다. 당시 당의 존폐까지 거론되는 상황이었고, 당이 없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대위가 당에 꼭 필요했다"고 강조했다.

    박 전 위원장은 정치의 존재 이유로 안거낙업(安居樂業)을 강조했다. 연초 현충원 방명록에 "안거낙업이 실현되도록 온 정성을 다하겠다"고 적었었다.

    그는 "지금 정치의 위기라고 하는데 결국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게 위기를 극복하는 길이다. 국민들이 불안해 하는 것을 편안하게 하는 일이 정치가 돼야한다. 국민 생활의 불안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일자리, 복지 경제민주화 등을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다시금 강조했다.

    "어디 있든지 편안하고, 어떤 일을 하든지 즐거운 마음으로 하는 모든 국민이 안거낙업하는 그런 나라를 만드는 게 꿈이다."

    박 위원장은 "정치인들이 누가 더 국민의 삶을 잘 챙길지, 누가 더 국민 삶의 문제를 해결할지를 갖고 경쟁해야지 정쟁으로 싸우고 정치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대선 경선을 앞두고 비박계 주자들의 비판이 연일 계속되는데 따른 언급으로 풀이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젊은이들 취업 관련해서도 마찬가지다. 스펙을 넘어 잠재력과 비전으로 취업할 수 있도록 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비정규직도 같은 일을 하는데 적은 월급을 받고, 연말 선물도 받지 못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민간기업에서 먼저 고치긴 힘드니 공공부문이 모범을 보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