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리 소장 "朴 안보 이슈 깊게 이해‥강력한 지도자"
  •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3일 미국의 외교·안보 전문가와 1시간 가까이 면담하며 한반도 정세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총선 이후 재충전의 시간을 갖겠다고 했지만 대선 출마 공식 선언을 앞두고 비공식 일정들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24일에는 대전에서 열리는 전국 중고교교장단 총회에 참석한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관계자들과 만났다. 이 자리에는 워싱턴 싱크탱크로 불리는 CSIS의 존 햄리 소장, 빅터 차 한국석좌, 마이클 그린 일본석좌가 참석했다.

  • ▲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3일 미국의 외교·안보 전문가와 1시간 가까이 면담하며 한반도 정세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 뉴데일리
    ▲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3일 미국의 외교·안보 전문가와 1시간 가까이 면담하며 한반도 정세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 뉴데일리

    또 리처드 아미티지 전 미 국무부 부장관, 스티븐 해들리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제임스 스타인버그 전 국무부 부장관도 자리를 함께 했다. 또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지낸 윤병세 서강대 교수도 동석했다.

    이날 만남은 한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CSIS 측 관계자들이 박 전 위원장을 비롯한 여야 대선주자와 대화할 기회를 요청해 이뤄졌다.

    한미 관계와 북한 김정은 체제 전망 등 동북아 정세에 관해 주로 의견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미동맹, 한미ㆍ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한미 간 협정으로 묶여 있는 한국 탄도미사일 사거리 연장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함께 배석한 박 전 위원장 측은 "이들은 미국에서 한반도 정책을 좌우하는 사람들로, 햄리 소장은 차기에 어느 당이 집권하든 국방장관이 유력한 사람이다. 박 전 위원장의 대북 신뢰외교가 김정일 사망 이후에도 계속될 수 있는지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에 박 전 위원장은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는 큰 원칙이므로 상황 변화에도 지속될 수 있다. 신뢰할 수 있는 억지력을 바탕으로 하는 원칙이고 북한의 도발은 강력하게 재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햄리 소장은 박 전 위원장에 대해 "매우 강력한 지도자이다. 그가 사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파악해 의견을 갖고 있었고 특히 안보 이슈를 매우 깊이 이해하고 있다는 점이 매우 인상적(impressive)이었다"고 호평했다.

    참석자들은 양국의 전통적인 우호관계를 재확인하면서 한미 동맹의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자는데 인식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