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 대선주자 "정권 재창출 위해서 꼭 필요"이재오 "면역 쌓아야"‥황우여 "판도라 상자"
  • 김문수 경기지사와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 등 이른바 비박계 대선주자들이 대선승리를 위해서는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친이계' 심재철 최고위원 주재로 열린 '대선, 오픈 프라이머리 가능한가' 토론회에 참석한 김 지사는 "오픈프라이머리의 가장 큰 수혜자는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박 전 위원장이 찬성하지 않는 것이 이해가 안된다"고 밝혔다.

  • ▲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심재철 의원실 주최 `대선, 오픈 프라이머리 도입 가능한가 토론회'에서 축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심재철 의원실 주최 `대선, 오픈 프라이머리 도입 가능한가 토론회'에서 축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특히 그는 "김용태 의원이 오픈 프라이머리 입법 서명을 부탁하면 (의원들) 모두 다 '박심(朴心)'을 두려워하면서 서명하길 꺼려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19년 새누리당 당원 경험 역사에서 듣도 보도 못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내가) 꼼수를 부리는 것이 아니다"며 "(오픈 프라이머리는) 당내경선과 당내부정을 철폐하고, 유력자들의 전횡과 사당화를 막고, 당심과 민심의 격리를 이겨 낼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오 의원도 "대선에서 새누리당이 정권을 재창출하기 위해서는 면역주사를 맞아야 한다. 당 스스로 예비선거를 치러 면역을 쌓아가야 한다"며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촉구했다.

    그는 "지도자는 국민의 손때가 묻어야한다. 국민들의 관심 속에 지도력의 깊이가 길러지는 것이고 이는 나라가 위기가 처했을 때 위기관리능력으로 나타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황우여 대표는 "완전국민경선제는 판도라의 상자와 같아 그것을 여는 순간 많은 문제가 뛰쳐나올 수 있는 '오픈 판도라'라고 생각한다"며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은 지난달 23일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에 주장에 대해 "경기 룰을 보고 선수가 맞추는 것이지 매번 선수에게 룰을 맞추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거절한 바 있다.

    이후 친박계에서는 대선경선까지 석달밖에 남지 않은 데다가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고 야당 지지자들이 투표에 참여해 전체 흐름을 방해할 수 있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밝혀왔다. '완전국민경선제'가 실사될 경우 당원과 일반국민 등으로 선거인단을 구분하지 않고,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전체 선거인단이 꾸려진다.

    현재 새누리당은 '2:3:3:2'(대의원:책임당원:일반국민:여론조사)의 비율로 경선 선거인단을 구성해 대선 후보를 뽑고 있다.

    박 위원장은 지난 17대 대선에서 위의 룰에 따라 이명박 대통령과 경선을 치렀다. 현행규칙은 매달 당비를 내고 정치적인 활동에 적극적인 당원들을 배려하는 측면도 있지만 조직표가 가능한 면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