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탈북난민 북송저지 현장-<자생초마당>이라 부른다.
불씨를 지피는 노력, 이제는 불씨를 지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4월 23일이면 탈북난민 북송저지 70회집회가 열립니다. 효자동 중국대사관 건너편은 옥인동입니다. 옥인교회앞에는 중국의 탈북자 강제북송에 반대하는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습니다. 이러한 노력에도 30여명의 탈북자는 강제북송을 당했습니다. 그러나 한번 지펴진 불씨를 70일째 지키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11일 단식끝에 쓰러진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의 지펴논 불씨입니다. 물론 그전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탈북자의 인권에 대한 노력은 있었습니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었지만, 우리나라의 처해진 현실에서 탈북자 문제는 너무 뜨거운 주제였습니다. 그것이 이제 공론화되었고 세계인의 관심을 받고 있는 중입니다.
이제 70일차 <자생초마당>을 지켜보면서 느꼈던, 그리고 앞으로 탈북난민 북송저지 현장을 지키기 위한 방법을 생각해야 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국내 언론의 관심도 차츰 시들해졌고, 그곳을 찾는 발길도 많이 줄었습니다. 불씨를 지피는 노력에 비하면, 그 불씨를 지키는 노력은 더 힘이 들 것입니다.
옥인교회는 '성지'며, '자생초마당'이라 부른다.
옥인교회는 중국대사관 건너편에 위치해 있습니다. 2월 14일 그곳에서 탈북난민 북송저지 기자회견이 처음 열렸고, 21일 박선영 의원이 단식에 돌입할 당시에 교회측과 마찰, 그리고 경찰 정보관들의 방해(?)가 있었습니다. 교회측이나 경찰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일이었습니다.
지금은 교회의 담임목사께서도 가끔 간식을 사주시며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해주고 있습니다. 옥인교회의 협조가 없었다면 70일간의 단식과 집회는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집회를 하는 분들의 성정을 이해한 경찰들도 특별하게 제지하는 일은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그곳에서 집회를 하는 분들이나 교회나 경찰도 옥인교회는 탈북자, 나아가서는 통일의 길을 여는 성지라는데 동의하고 있습니다. 독일통일의 주춧돌이 된 제 2의 니콜라이 교회가 바로 옥인동에 위치한 옥인교회가 될 것입니다.
또한 그곳은 자유와 생명을 위한 촛불을 켜는 곳입니다. 정치도 이념도 종교도 없는 그런 곳입니다. 오직 자유, 생명을 위한 촛불만을 생각하는 분들이면 누구나 올 수 있는 그런 곳입니다. 옥인교회는 통일의 초석을 마련한 성지며, 자생초마당이라 불리고 있습니다.
불씨를 지키는 노력은 더 어렵고, 힘이 든다.
필자는 시민운동을 하는 사람입니다. 그동안 수많은 집회현장을 지켜봤습니다. 이제 70일째를 맞이한 탈북난민 북송저지 현장을 보면서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을 생각해 봤습니다. 그동안 지켜본 집회는 일회성, 혹은 이슈를 점화하는 그런 일들이었습니다. 물론 그 일이 매우 중요하며, 반드시 시민운동의 일환이라는 점은 인정하지만, 그 결과까지 시민운동이 지속되야 한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특히, 70일째 계속되는 탈북난민 북송저지는 지금까지의 일들과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탈북자 문제는 20년이 넘었습니다. 남북간 알력, 혹은 북한을 추종하는 세력(종친초-종북, 친북, 촛불군중)들의 방해로 너무 뜨꺼운 주제였습니다. 그 주제에 불씨를 당기기에는 쉽지 않았고, 겨우 불씨를 당긴 것입니다. '통영의 딸 구출' 당시에도 불씨를 당겼지만, 지금은 시들해졌습니다. 이제 탈북자 강제북송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다시 불씨를 당겼습니다. 통영의 딸 구출에서 봤듯이 불씨를 지키는 것이 더 어렵습니다.
자생초마당을 지키고 중국이 탈북자들을 난민으로 인정할 때까지 갈 길은 멀고 험합니다. 그날까지 불씨를 지키기 위해서는 그곳을 지키는 사람들이 진정으로 자생초 정신을 가져야 하고, 조직은 단순화, 사명감을 가질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베이스켐프'를 운영해 본 사람들에게 그 조언을 구할 때입니다.
12.04.23.
민보상법개정추진본부 강재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