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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서울을 통째로 날려버리겠다”며 위협적인 자세를 취하기 시작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인민군 최고사령부는 18일 대변인 성명을 통해 “태양절 100돌을 성대히 경축한 바로 이러한 때 이명박 역도와 그 패당만은 동족의 축제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우리의 최고 존엄을 모독하는 극단의 도발광기를 부리며 악행을 저지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앞서 이명박 대통령이 16일 라디오 연설에서 “북한이 살 길은 핵무기를 포기하고 개혁·개방을 하는 것”이라고 말한 것에 대한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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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009년 광명성 2호 발사모습. ⓒ 연합뉴스
성명에서 북한은 “대한민국어버이연합 소속 반동과 깡패 대학생 무리들을 서울 광화문광장을 비롯한 곳곳에 내몰아 우리의 최고 존엄을 건드리는 망나니짓을 벌여놓게 만들고 있는 것이 이명박 역적패당”이라며 “우리의 최고수뇌부를 형상한 모형을 만들고 거기에 총질까지 해대는 난동을 부리도록 배후에서 조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인민군 최고사령부는 엄중한 사태가 연속 조성되는 것과 관련해 이명박 역적패당을 죽탕 쳐버리기 위한 성전을 이미 선포한대로 강도 높게 벌여나갈 의지를 다시금 천명한다. 역적패당의 아성을 짓뭉개버리는 우리식의 타격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특히 “비록 서울 한복판이라 해도 우리의 최고 존엄을 헐뜯고 건드리는 도발 원점으로 되고 있는 이상 그 모든 것을 통째로 날려 보내기 위한 특별행동조치가 취해질 것”이라며 이례적인 수준의 위협을 했다.
표면적으로는 현 정북의 대북 강경기조와 시민단체들의 반북(反北)운동 등을 지적했지만, 최근 실패한 장거리 미사일에 대한 이목을 돌리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강하다.
이와 함께 최근 김정일에서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권력 승계과정에서 북-중 관계에 어떠한 불화가 감지되는 것도 북한의 도발 이유로 설명되고 있다. 고립될 수록 '도발'이라는 강경 대응을 택했던 북한의 그동안의 패턴과 비슷하다는 설명이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최근 한-중 정상회담에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을 향해 ‘로켓보다는 민생을 먼저 챙겨야 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한-중간의 관계가 밀접하게 이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북한이 위기의식을 느낀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지난 1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는 대학생들이 모여 북한의 3대 세습 등을 규탄하는 플래시몹을 선보이는가 하면, 북한이 장거리 로켓 ‘광명성 3호 위성’을 발사한 13일에는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시민단체들이 미사일 요격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