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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정권 등장 이후 최초의 '실패 시인'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실패를 감출 수 없을 정도로 변한 북한체제.
趙甲濟
조선중앙통신은 오늘 낮 12시3분 ‘지구관측위성 광명성 3호가 궤도진입에 성공하지 못했다’는 기사를 통해 “조선에서의 첫 실용위성 ‘광명성 3호’ 발사가 13일 오전 7시38분 55초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진행됐다”며 “지구관측위성의 궤도 진입은 성공하지 못했다”고 했다.
통신은 이어서 “과학자, 기술자, 전문가들이 현재 실패의 원인을 규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선중앙TV, 조선중앙방송, 평양방송 등 북한의 다른 주요 매체도 긴급보도 형식으로 ‘광명성 3호의 궤도진입 실패’라는 조선중앙통신의 기사내용을 간략히 전했다.
북한은 1998년과 2009년 이른바‘광명성 1·2호’ 발사 당시에도 추진체가 동해와 태평양으로 추락해 '위성 궤도진입 실패’가 확인되었으나 ‘궤도진입 성공’이라고 거짓말을 했었다.
북한정권이 생긴 이후 자신들의 잘못을 이렇게 확실하게 시인한 건 처음일 것이다. 6.25남침도 북침이라 하고, 1.21 청와대 습격사건도 남한군인들이 일으킨 것이라 억지를 부리고, 대한항공기 폭파도 안기부의 조작이라 하였던 그들이 왜 이렇게 신속하게 잘못을 시인하였을까?
1. 진실을 감출 수 없을 정도로 북한체제가 변하였다. 확대된 시장이 정보교류의 場이다. 사람과 물건과 정보가 모인다. 해외에서도 물건을 따라 정보가 들어온다. 휴대전화 보유자가 60만 명을 넘었다. 개성공단에 근무하는 약5만 명의 북한인도 있다.
2. 외국기자들을 불러놓고 쏘았으므로 거짓말을 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3. 김정은을 둘러싼 측근들의 권력투쟁 산물일 수도 있다. 무리하게 미사일 발사를 밀어붙인 세력에 불만을 품은 다른 세력이 상대를 치기 위하여 '실패 공개'를 지시하였을 수도 있다.
4. 이번 발사 실패는 유엔 등 국제사회의 對北제재가 효과를 내고 있다는 증거이다. 1998년 장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 때는 약1만km를 날아갔는데, 2006년엔 발사 직후 폭파되었고, 2009년에는 약4000km를 날다가 추락했으며 오늘은 1분 정도밖에 날지 못하였다. 성적이 뒷걸음친다. 핵심기술을 해외에서 들여오는 데 실패하였다는 증거이다.
5. 오는 4월15일 민족반역자 김일성 생일을 축하한답시고 '생쇼'를 하더니 창피만 당했다. 더구나 생일 잔치상에 올리려 했던 '종북 총선 승리'란 선물은 '종북 패배'란 재뿌림이 되었다. 이래저래 김정은의 종말을 재촉하는 상징적 사건들이 잇따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