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8.6 이어 8.2 발생..정전ㆍ열차 운행 등 중단전문가들 "지진 충격 수평이동으로 피해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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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서단에 위치한 아체주의 인근 해저에서 11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규모 8을 웃도는 초대형 지진이 잇따라 발생해 인도양 전역에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날 오후 5시38분 아체주 주도인 반다아체에서 남서쪽으로 432㎞ 떨어진 해저 약 32㎞ 지점에서 규모 8.6의 강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USGS는 이어 오후 7시43분 반다아체에서 남서쪽으로 615㎞ 떨어진 해저 16.4㎞ 지점에서도 규모 8.2의 강력한 지진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특히 1차 지진은 멀리 싱가포르와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 등에서도 진동이 감지될 만큼 강력했다.
이날 지진으로 인도네시아 반다아체 지역에 정전 사태가 발생하고 주민들이 긴급 소개됐으며, 태국과 말레이시아에서도 고층건물들이 흔들리면서 시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발생했다.
특히 태국에서는 푸켓 공항이 잠정 폐쇄되고, 안다만 해안 지역 관광객들에 대피령이 내려졌으며 스리랑카에서도 정전사태와 함께 해안지대로 향하는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와 인도, 태국, 스리랑카 등 주변국가들은 지진 직후 일제히 긴급 대피령과 쓰나미 경보를 발령하는 등 극도의 긴장 속에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하와이의 미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는 인도네시아 외에 인도, 스리랑카, 호주, 미얀마, 파키스탄, 소말리아, 오만, 이란, 방글라데시 등 광범위한 지역이 사실상 쓰나미 영향권에 들어갈 것이라며 경보를 발령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해안지역에 높이 80㎝ 가량의 파도가 몰려오는 상황이 3차례 가량 발생했을 뿐 큰 해일은 목격되지 않았다고 현지 관리들이 전했다.
이에 미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는 1,2차 지진 이후에 인도양 주변지역에 발령했던 쓰나미 경보를 수시간만에 해제했으며, 인도네시아도 동일한 조치를 취했다. 이밖에 인도와 스리랑카 등 대부분의 국가들도 경보를 해제하거나 수위를 하향 조정했다.
실제 인도네시아 아체와 스리랑카 콜롬보 등 주변지역은 아직까지 인명 피해나 물적 피해가 보고되지 않았다고 현지 경찰들이 전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지진 충격이 수직으로 전달되는 직하형 지진이 아니라 수평으로 움직여 피해가 적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호주 지진연구센터 게리 깁슨 연구원은 "충격이 수직으로 움직이지 않고 수평으로 전달되면서 피해가 많지 않은 것같다"고 말했다.
한편 인도네시아에서는 지난 2004년 12월 규모 9.1의 초대형 지진으로 인도양에 강력한 쓰나미가 발생, 인근 스리랑카 주민 4만명 등 모두 23만명이 희생됐다.
인도네시아는 많은 단층지대에 걸쳐 있어 화산과 지진활동이 비교적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