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민의 수준이 곧 국민의 수준인가 
      
    李東馥   
     
     김용민의 수준이 곧 국민의 수준인가
     
     정치하는 사람들은 흔히 "정치의 수준은 국민의 수준과 같다"는 말을 즐겨 한다. 그렇다면 김용민을 국회의원 후보로 공천하고 이를 철회하지 않는 민주통합당의 수준은 김용민의 수준과 같다는 이야기가 되고, 또 만약 노원갑의 유권자들이 김용민에게 다수 표를 주어서 당선시킨다면, 노원갑 유권자들의 수준이 김용민의 수준과 같아진다는 것이 된다.
     
     바꾸어 말한다면, 만약 노원갑의 유권자들이 김용민을 국회의원으로 뽑는다면, 그것은 김용민더러 국회에 들어가서 저질 막말을 해도 좋다고 면허를 주는 것이고 또 국회에 대해서는 김용민 같은 쓰레기들이 들어가서 설쳐도 되는 곳이라고 생각한다는 이야기가 되는 것 같다. 이리 되면, 이 나라 민주주의는 장래가 어두어지지 않을 수 없다.
     
     9일 아침 <조선일보>는 '원로목사'라는 김용민의 아버지가 무릅을 꿇고 앉아 있는 김용민의 머리를 손으로 짚고 안수기도하는 사진을 게재하고 있다. 그 아버지의 안수기도 내용이 무엇이었는지 궁금하다. "아들아, 잘 하고 있다. 계속 그 길로 나가라"는 내용이었을까, 아니면 "하느님 아버지, 이 막 되어먹은 아들 아이를 회개시켜 주십시오"라는 내용이었을까. 안수기도하는 '원로목사'의 모습에서 김용민과 한 통속이 되어 있는 일부 교회의 단면이 읽혀진다면 지나친 궤도일탈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정상적인 사고로는 황당하기 이를 데 없다. 아무래도 4월11일 투표하는 날 노원갑 유권자들의 심사숙고와 심각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