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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의 말 한마디에 안철수 테마주들이 춤을 춘다고 한다.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 나오니 마니 하다가 박원순에게 서울시장을 양보한다고 하여 박원순 바람잡이 노릇을 톡톡히 한 안철수가 이제는 대선에 나오니 마니로 또 바람잡이 노릇만 할 것인지 아니면 본인이 직접 도전하는 것인지 그것이 궁금하다.
안철수가 대통령이 되고자 한다면 지금처럼 연막 작전으로 나갈 것이 아니라, 당당하게 대선에 나갈 것이라고 밝히고서 국민들로부터 검증을 받기 시작해야 한다. 어느 때는 대선에 나갈것도 같았다가 또 포기한 것 같았다가 애매한 행동으로 국민을 갖고 놀고 있다는 기분이다.
안철수는 만나는 사람따라 말이 변하는 사람같다. 필자가 안철수와 친하다는 지인으로부터 전해 들은 애기로는 건강상 이유로 대권에 나갈 의향이 없고 대권에 왜 자기 이름이 거론되는지 조차도 모르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27일을 오랜 침묵을 깨고 사회의 긍정적 발전 기여를 전제로 "정치라도 감당할 수 있다" 고 밝히면서 대권 도전 등 정치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는 지난 1월 방미 길에 "정치·사회 기여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는 취지로 발언을 한 뒤 대선 행보 본격화 관측이 나오자 귀국 길에는 "여야의 쇄신 작업을 지켜본다"며 "저까지 그런 고민을 할 필요가 있느냐"고 수습한 바 있다.
그리고 서울대 강연에서 그는 또 한번 애매모호한 발언을 하면서 사람들에게 대권에 나간다는 추측성을 갖게 하는 발언으로 받아들이기에 가능한 사회에 긍정적인 발전 기여를 전제로 "정치라도 감당할 수 있다" 라고 말하며 전날 강연에서도 "지금 있는 분들이 잘해 주시면 내가 나설 이유가 없다" 는 발언을 하였다.
이 발언을 뒤집으면 현재의 정치권, 그리고 대권 정국에서는 대선주자들이 제 역할을 다 하지 못하면 직접 뛰어들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또한 "사회적 갈등을 풀고, 일자리를 창출하고, 빈부격차를 해소하고, 계층간 이동을 만들어 내는 것이 필요하다" 며 "그런 능력도 하나 없으면 누가 정권을 잡아도 국민들 관심이 없을 것"이라고 한 부분도 대권을 염두에 두는 발언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이런 발언을 하면서도 대권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은 모호한 어법으로 넘어간다. "지금은 대선 이야기가 너무 빠르다."며 "아직 출마하겠고 한 사람은 한명도 없다"고 확답을 피해간다.
대한민국 대통령을 하겠다는 사람이라면 당당해야 한다. 그리고 자기 발언에 대한 책임도 질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안철수는 필자가 보기에는 부족한 면이 보인다. 안철수의 모호한 대권의식 발언으로 안철수 테마주들은 춤을 추고 있다고 한다. 이것이 안철수 테마주들의 작전세력에게 도움을 주는 전략이 아니기를 바란다.
안철수는 분명하게 "만약에 정치에 참여를 하게 된다면 어떤 특정한 진영의 논리에 기대지 않을 것임은 확실하다"며 어떤 진영의 논리에 휩싸여 공동체의 가치를 저버리는 판단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것은 그가 어느 특정 정당과 손을 잡지 않고 독자적인 행보를 하겠다는 것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는 이번 총선에서 또 도봉갑에 민통당 후보로 출마하는 인재근 후보를 지지 한다는 발언으로 박원순을 도와주던 그 모습으로 특정정당의 선거에 개입을 하고 있다. 그는 "용기 있고 신념을 가진 인재근과 한께 도봉의 새로운 미래가 열리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가 특정진영의 논리에 기대지 않겠다고 하면서도 언제나 특정정당을 도와주고 있다. 이것을 안철수가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으로 필자가 보는 것이다. 특정한 진영의 논리에 기대지 않겠다고 했으면 철저하게 이번 선거에서는 중립을 지키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민통당의 도봉갑 인재근 후보를 노골적으로 지지의사를 표하고서 특정한 논리에 기대지 않겠다고 한 것은 자기 모순에 빠진 것이거나, 아니면 특정한 세력의 도움으로 대선에 출마를 하겠다는 것으로도 보일 수 있다.
안철수가 대권에 도전을 하는 것은 좋다. 현 정치권에 불만 세력들이 새로운 정치권의 등장을 환영할 수 있다. 그러나 말과 행동은 일치해야 한다. 서울시장에 도전한다고 했다가 특정한 세력인 박원순에게 후보를 양보하며 지지한다고 하여 특정한 세력에게 도움을 주는 짓이나 하는 것은 대통령을 하겠다는 사람의 자세는 아니라고 본다.
그리고 안철수는 이명박 정부에서 혜택을 많이 받아온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언제부터인지 이명박 대통령과 등을 돌리고 이명박 대통령을 비판하며 탄핵을 주장하는 세력들의 최고의 후원자 노릇을 하고 있다. 또한 이명박 정부의 은혜를 정부의 필요에 의해서 받았더라도 이렇게 이명박 대통령의 비판 세력만 도와주는 것은 사람으로는 해서는 안 될 짓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냥 평범한 시민이라도 이렇게 은혜를 입고서 그를 비판 하는 세력에게 도움을 주면 지탄을 받을 일이거늘 하물며 대한민국 대통령에 뜻을 둔 사람이라면 더더욱 이렇게 해서는 안 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필자는 이런 일련의 몰상식한 행동을 하는 안철수를 보면서 과연 대한민국 대통령 감인가 하는 희의가 드는 것도 사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