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시부터 새누리와 선진당의 후보를 단일화하라 
      
    李東馥    
      
     세종시부터 새누리와 선진당의 후보를 단일화하라
     
     4.11 총선거 투표일이 열흘 앞으로 박두한 시점에서 세종특별자치시에서의 국회의원 선거 판도는 1강(이해찬•민통), 2약(심대평•선진+신진•새누리)의 양상이 굳어져 가고 있다. 상황이 이쯤 되면 ‘새누리당’이 전략적 차원에서 새로운 선택을 모색할 때가 아닌가 싶다.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는 ‘민주통일당’의 이해찬 후보가 29.1%(23일 한길리서치)와 33.9%(26일 한국갤럽), ‘자유선진당’의 심대평 후보가 24.5%(23일 한길리서치)와 21.2%(26일 한국갤럽) 그리고 ‘새누리당’의 신진 후보가 10.8%(23일 한길리서치)와 10.4%(26일 한국갤럽)의 지지도를 보여주고 있다.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는 이해찬 ‘민주통일당’ 후보의 지지도가 상승하는 반면 심대평 ‘자유선진당’ 후보와 신진 ‘새누리당’ 후보의 지지도는 하강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3월23일자 여론조사 결과는 이해찬 후보 지지도(29.1%)가 심대평•신진 후보의 합산 지지도(35.3%)보다 적었지만 26일에는 이해찬 후보 지지도(33.9%)가 심대평•신진 후보의 합산 지지도(31.6%)를 능가하는 것으로 변모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이 같은 선거 판도의 흐름은 ‘새누리당’에게 분명한 선택을 요구하고 있다. 보수 정당 후보들의 단일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해 지고 있는 것이다.
     
     만에 하나, ‘새누리당’ 지도부에게 새로이 등장하는 행정수도의 정치적 대표권이 종북(從北)•좌익(左翼) 세력에 의하여 장악되는 정치적 불상사(不祥事)를 막아야 한다는 전략적 사고(思考)가 조금이라도 존재한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더 늦기 전에, ‘자유선진당’과 대화하여 명예로운 방법으로 세종시의 보수 후보를 단일화시킬 것을 강력하게 권유한다. 단일화의 방법은 다른 것이 아니다. 세종시에서 출마하고 있는 ‘새누리당’의 신진 후보가 용퇴하고 ‘새누리당’이 ‘자유선진당’과 연대하여 심대평 후보를 공동으로 지원하면 되는 것이다. ‘새누리당’에게 이 정도의 양보를 감당하는 자기 희생 정신마저 없다면 그 같은 정당이 도무지 무슨 염치로 ‘야권 연대’에 맞서서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할 수 있을 것인지 알 길이 없다.
     
     지금 현재의 4.11 총선거의 선거전 양상은, 만약 ‘새누리당’과 ‘자유선진당’이 이번 총선거에서 ‘종북’•‘좌익’ 세력이 원내 제1당이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필요성을 공유한다면, 이미 시간적으로 만시지탄(晩時之歎)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세종시에서의 후보 단일화에 그칠 것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양당 후보를 단일화하여 ‘보수•여권 연대’를 결성하고 이를 통해 얻어지는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킬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지금 전국 246개 지역구에서 ‘야권 연대’를 결성한 ‘민주통합당’과 ‘통합민주당’은 도합 265명(민통 210명, 통진 55명)의 후보를 등록시켜 놓고 있다. 경합 지역구는 9개에 불과하다. 이에 반하여 보수 정당에서는 ‘새누리당’이 230개, ‘자유선진당’이 52개 지역구에서 후보를 등록시켜 이미 36개 지역구에서 경합이 이루어지고 있고 여기에 ‘국민생각’의 지역구 후보 20명을 추가하면 모두 56개 지역구에서 자중지란(自中之亂)이 전개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래서는 적지 않은 지역구에서 ‘야권 연대’ 후보들에게 어부지리(漁父之利)를 안겨 주게 되리라는 것은 자명하다.
     
     야권은, 그것도 ‘종북’•‘좌익’ 세력에게 파격적인 양보를 하면서까지, ‘야권 연대’를 실현시켜 필사적으로 이번 총선거에 임하고 있는데 보수•여권에서 이에 맞서는 최소한의 ‘여권 연대’마저 실현시키지 못한다면 그것은 이 나라 보수 세력이 존립의 의미를 상실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 아니 할 수 없다. ‘새누리당’과 ‘자유선진당’은 지금 당장 양당 전권 대표를 임명하고 전국 지역구의 선거 판도를 점검하여 상대당 후보가 결정적으로 우세하고 자당(自黨) 후보가 결정적으로 열세한 지역구에서는 자당 후보를 용퇴시키는 방향으로 후보 단일화를 실시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
     
     오는 12월에 있을 제18대 대통령선거와 함께 이번 4.11 국회의원 총선거 결과는 대한민국의 앞으로의 명운(命運)을 좌우하게 될 정도의 중요성을 지니고 있다는데 나라를 걱정하는 많은 사람들의 공감대(共感帶)가 형성되어 있다는 사실을 ‘새누리당’ 지도부가 인식하고 이 같은 사람들의 공감대에 부응(副應)하는 전략적 결단을 적시에 내림으로서 이번 총선거 결과에 관한 이들의 걱정을 기우(杞憂)로 만들어버려 주기를 간절히 바라 마지 않는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