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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29일 자유선진당 대전 합동유세에서 심대평 대표. ⓒ 자유선진당
자유선진당 심대평 대표가 선거대책본부를 자신의 지역구인 세종특별자치시로 옮긴 것을 둘러싸고 당내 분란이 커지고 있다.
급기야 18대 국회의원 임기를 마지막으로 정치판을 떠나는 박선영 의원까지 심 대표를 향해 비판을 쏟아내는 상황이다.
선진당은 서울 여의도 당사에 꾸렸던 중앙당 선거대책본부를 심 대표가 출마한 세종시로 옮겼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현재 중앙당 당직자 35명 가운데 30명이 세종시로 옮겼고 여의도 중앙당사에 3명, 국회에 2명 정도의 직원만 남아 근무하고 있다.
선진당은 "선거에서 다른 후보들과 격전을 치르고 있는 대전, 충남·북, 세종시 시·도당과 긴밀하고 유착된 선거운동 체제를 구축하고 선진당 후보들을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선진당은 1일에도 논평을 내고 "자유선진당의 뿌리인 충청의 중심이면서 전략적 요충지인 세종 선거대책본부를 총선필승 최전방 지원부대로 삼아 반드시 압승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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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29일 자유선진당 대전 합동유세에서 박선영 의원. ⓒ 자유선진당
박선영 "오만함과 안하무인, 그리고 사당화 작업의 극치"
박선영 의원은 선거대책본부의 세종시 이전에 대해 "구차한 변명"이라고 일축한 뒤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자존심 싸움을 벌이고 있는 부산으로 선대본부를 옮겼는가"라고 반문했다.
박 의원은 1일 성명을 통해 "선진당의 중앙당 선거대책본부가 심 대표의 출마 지역구인 세종시로 옮겨갔다.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는 오만함과 안하무인, 그리고 사당화 작업의 극치"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서울, 경기지역에 출마해 사투를 벌이고 있는 다른 후보들을 다 버려두고 오로지 자신만 살겠다며 당직자들을 대거 이끌고 퇴각하다시피 도망치는 비겁한 당 대표가 심대평 후보 외에 과연 누가 있는가"라고 했다.
이어 "정당은 기본적으로 국가보조금을 통해 운영되는 공적 기관이고, 국고보조금은 바로 국민의 혈세다. 그 국고보조금을 받아서 당직자들 절반 이상을 오로지 당대표를 위한 선거운동에 투입하면서 국민의 혈세를 탕진하는 정당은 적어도 대한민국에는 없다"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아무리 어려워도 원칙과 정도를 져버려서는 안되며 최소한의 양심은 있어야 한다. 당을 사리사욕의 도구로 삼는 자는 당 대표로서의 자격이 없으니 이제라도 물러나야 한다"고 사퇴를 촉구했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세종시에서 심 대표는 민주당 이해찬 후보에게 5~10%포인트가량 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