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특사경, 방이·신림·천호동 등 숙박업소 밀집지역 단속 78개 업소 중 24곳 음용수 수질 부적합 물통·생수병 재활용, 뚜껑갈이 가짜생수도
  • ▲ 서울시 특별사법경찰이 적발한 숙박업소 재활용 생수병.ⓒ
    ▲ 서울시 특별사법경찰이 적발한 숙박업소 재활용 생수병.ⓒ
     
  • ▲ 뚜껑갈이용 병마개들.ⓒ
    ▲ 뚜껑갈이용 병마개들.ⓒ
    서울시가 호텔, 모텔, 여관 등 밀집지역 주변 숙박업소에 대한 음용수 수질검사 결과 조사 대상 78개소 중 30%에 이르는 24곳의 음용수가 기준에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업소에서는 사람 및 동물 배설물 오염이 의심되는 분원성대장균과 총대장균이 검출됐다.

    서울시 특별사법경찰(이하 특사경)은 방이동, 신림동, 천호동 등 숙박업소 밀집지역에 대한 집중단속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단속결과 위반업소 중 상당수는 정수기 물을 오랫동안 관리하지 않고 방치하거나 냉온수기 물통을 불결한 환경에서 재활용하다 적발됐다.

    투숙객이 사용한 뒤 버린 생수병을 재활용하거나, 생수병 마개만 교체해 진짜 생수인 것처럼 손님에게 제공한 사례도 있었다.

    특사경은 음용수 수질기준 부적합 업소 중 대장균이 검출되거나 생수병을 재활용한 9곳을 형사입건하고, 일반세균이 기준치를 초과해 음용수 수질기준을 위반한 15곳 등 24곳에 대해서는 행정처분 조치했다.

    지난해 단속에서는 숙박업소 41곳 중 64%인 26곳이 부적합판정을 받았다. 특사경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위반업소가 30%에 이르는 만큼 단속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사경은 이밖에 모텔(객실)내 요금표 미게시, 정기소독 등 기타 준수사항위반사항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시정토록 해 업주 스스로 자발적인 개선을 유도했다.

    박중규 시 특별사법경찰과장은 “숙박업소의 음용수 수질관리는 무엇보다 업주들의 위생의식이 우선돼야 한다”며 “정수기 등은 정기적인 청소와 항상 청결하게 음용수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집중 단속활동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민건강과 직결된 음용수에 대한 공중위생관리법 위반행위는 엄중 단속해 처벌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