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은 비대위원 발표부터 자유민주세력들에게 실망을 안기더니 끝내 공천에서도 실망을 안기고 있다. 김종인, 이상돈, 이준석 등부터 자유민주세력으로 볼 수 없는 세력들을 비상대책위원으로 임명하고서 당을 좌지우지 하게 만들었다.

    그 결과가 이명박 대통령의 탈당요구로 이어졌고, 당강령에서 보수라는 용어를 두고 삭제논란이 벌어지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좌편향 강령을 채택하여  자유민주세력인 보수세력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끝내 좌로 치우친 당이 되었다.

    4,11 총선을 앞두고 공천혁명을 한다는 명분으로 친이세력을 낙마시켰다. 여기까지는 그래도 이해를 하자고 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의 뿌리는 보수우파를 대변하는 정당이었다. 당의 정체성을 훼손하면서 좌파의 색채를 가진 인물들이 공천을 받으면서 새누리당은 보수우파를 대변하는 정당인지 의문이 생기게 되었다.

    그래도 강남을에 이영조 전 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대표를 강남갑에 박상일 한국벤처기업협회 부회장을  공천한다고 해서 그런대로 위안을 삼으려고 하는데 이영조, 박상일의 공천을 취소한다고 해서 또 한번 새누리당에 실망감을 금치 못하었다. 

    이영조 전 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대표는 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 시절 좌파들과 다투면서 과거사를 좌파입장에서 편파적으로 정리를 못하도록 앞에서 막아낸 "보수의 가치를 지켜온 사람" 이라는 평가를 받은 인물이다.

    이영조씨를 새누리당 강남을 공천에서 문제를 제기한 사람은 비대위원 김종인, 조현정, 이양희, 이준석이다. 이들은 서울 모 호텔에서 비공식 간담회를 갖고서 이 후보의 역사관을 둘러싼 논란이 바람직 않고 '이들이 새누리당의 미래를 대표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간담회가 끝나자마자 후보 교체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 이 소식은 같은 시각 회의 중이던 공천위에도 흘러 들어갔다. 새누리당 공천 위원장인 정홍원씨는 비대위원의 성명발표 한 시간 전에 두 사람의 공천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새누리당 비대위원이 이영조씨에 대하여 문제를 삼은 것은 좌파들이 문제 삼는 것을 그대로 문제를 삼았다. 이영조 전 바른사회시민회의 대표를 강남을에 새누리당이 공천한다고 발표를 하니, 야권의 공세가 시작됐다.

    야권이 이영조씨에게 공세를 편 것은 그의 2010년 발표한 영문 논문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제주 4,3 사건을 각각 'popular revolt', 'communist-led rebelliom' 등으로 표현된 것이 논란이 됐다. 민주화운동 관련 단체들은 "이씨가 광주민주화운동을 '민중 반란', 제주 4,3 사건을 공산주의가 주도한 폭동'으로 규정했다"며 반발했다.

    이영조씨는 'popular revolt' 를 민중 항쟁이라는 용어적 개념으로 사용한 것을 좌파들이 반란이라고 해석을 하며 논문을 공격한 것이다. 반란, 봉기, 저항 등의 뜻으로 쓰이는 단어를 자기들 입맛대로 사용하여 이영조씨의 의도와는 아무 상관없이 해석을 하며 공격을 한 것이다.

    이것은 이영조씨의 잘못이 아니다. 글쓴이의 정확한 의도도 모르면서 자기들이 안하무인식으로 해석을 하고서  공격하는 것은 시험 문제에서 출제위원의 의도도 모르면서 자기가 답을 하고서 맞다고 우기는 경우와 같은 것이다.

    또 4,3 사건을 '공산주의자가 주도한  폭동으로 규정했다' 며 야권이 반발하는데 이것도 문제가 많다. 야권이 대부로 여기는 김대중 전 대통령도 4,3 사건을 1998년 11월 23일 미 CNN과 인터뷰에서 "제주 4,3은 공산폭동이지만...." 이라면서 사실상 공산주의가 제주도에서 폭동을 주도한 사건임을 인정하는 뉘앙스의 발언을 했다.

    이영조씨가 "제주 4,3 사건을 공산주의가 주도한 폭동으로 규정했다" 고 논문에서 밝힌 것을 야권은 문제 삼기 전에 야권이 대부로 여기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먼저 공격해야 하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4.3 사건을 공산폭동이라고 할 때는 조용히 있다가 이영조씨가 같은 표현을 쓰니 공격하는 것은 이율배반적이다.

    이영조씨는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하여 종북좌파들과 과거사정리위원회에서부터 투쟁하여 온 대표적인 자유민주주의 신봉자이며 바른사회시민회의라는 보수단체의 공동대표를 역임했던 분이다. 이런 분에게 좌파들이 트집을 잡아서 공격을 하는 것은 죽먹기 보다 쉬운 일이 아닌가?

    여기에 새누리당이 야권의 주장에 동조하여  공천을 취소한 것은 지유민주주의를 신봉하고 새누리당을 끝까지 지지하는 필자로서는 도저히 이해 할 수 없는 짓을 한  것이라고 본다. 새누리당이 무슨 쇄신을 한다고 지금까지 비대위가 쇄신을 논했단 말인가?

    새누리당 후보를 공천하는 쇄신을 한 것인지 종북좌파 야권이 허락하는 후보를 공천하는 쇄신을 한 것인지 구분이 안간다. 새누리당 후보를 공천해야지 어떻게 종북좌파 야권이 승락하는 후보를 공천해서 총선에서 승리를 하겠다는 것인지 분간이 안 선다.

    새누리당이 종북좌파 야권이 승락하는 후보를 내세울 것이면 뭐라 새누리당 후보를 공천한단 말인가? 새누리당 후보를 내지 말고 야권을 지지한다고 하면 될 것을 뭐라 새누리당 후보를 공천한다고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만 안겨주는가? 

    새누리당은 자유민주주의 사상을 지켜내려는 세력을 버리고 누구와 손잡고서 정치를 하겠다는 것인가? 이 나라가 어떻게 세워진 나라인데 종북좌파가 반대하고 공격하면 새누리당이 후보를 취소시킨단 말인가?

    새누리당 그나마 남은 애증이라도 있게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정체성 확립부터 하고서 총선에 임해야 할 것이다. 새누리당의 정체성은 도대체 무엇이냐? 대한민국의 건국이념을 지키려는 의지는 있는 정당인지 그것부터 확실하게 밝히고 이번 총선에서 표를 달라고 하라!  

    새누리당이 자유민주주의 사상을 지킬의지가 있는 정당이라면 강남갑, 을에 원래대로 공천을 주기 바란다. 그리고 비대위원 중에 야권에서 반대하면 무조건 겁부터 먹고서 반대하는 세력부터 사퇴시켜야 할 것이다. 이영조씨의 공천을 취소할 것이 아니라, 김종인, 이양희, 조현정, 이준석 등 비대위원 먼저 사퇴시키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