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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조직력은 강했다.
민주통합당이 12일 발표한 총선 후보자 선출을 위한 3차 경선에서도 전ㆍ현직 지역구 의원들은 대부분 승리했다.
특히 이날 경선지에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 15개 지역구가 포함돼 관심이 쏠렸지만, 경선에 참여한 호남 지역 현역 의원 8명 가운데 탈락자는 1명에 불과했다.
이날 경선지 25개 지역구 가운데 현역 의원이 이긴 지역은 10개 선거구다.
서울에서는 김희철(관악구을)ㆍ정동영(강남구을), 광주에서 장병완(남구)ㆍ강기정(북구갑)ㆍ김동철(광산구갑), 경기에서 이찬열(수원갑) 의원이 각각 승리했다.
또 전북에서는 이춘석(익산갑)ㆍ이강래(남원시ㆍ순창군)ㆍ최규성(김제시ㆍ완주군)ㆍ김춘진(고창군ㆍ부안군) 의원 등이다.
전직 의원 가운데에는 심재권(서울 강동구을), 김태년(경기 성남 수정), 설훈(경기 부천 원미을)이 공천권을 거머쥐었다.
현역 의원 가운데 경선 탈락자는 강남을에서 정동영 상임고문에게 떨어진 전현희 의원을 포함해 박우순(강원 원주갑), 최종원(강원 태백ㆍ영월ㆍ평창ㆍ정선), 조배숙(전북 익산을) 의원 등 4명에 불과하다.
지난 1ㆍ2ㆍ3차 67개 지역구 경선에서 떨어진 현역 의원은 2차 경선에서 떨어진 김진애(서울 마포갑)ㆍ김유정(서울 마포을) 의원을 포함해 총 6명이다.
민주통합당이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주겠다며 `야심차게' 도입한 국민경선이 오히려 전ㆍ현직 의원들의 기득권을 지켜주고 정치신인의 진입을 가로막는 수단으로 전락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다.
특히 `공천=당선'으로 통하는 호남 지역에서의 물갈이는 미비했다.
민통당은 호남권 현역의원 29명 가운데 단수 후보로 확정되거나 공천에서 탈락한 의원, 지역구를 떠난 의원을 제외하고 경선에 나선 의원은 총 12명이다.
민통당은 이날 이 가운데 8명에 대한 경선 결과를 발표했는데, 경선에서 떨어진 의원은 조배숙 전 최고위원이 유일하다.
당 공천심사위원회가 실시한 `인위적인 물갈이'를 제외하면 경선을 통한 자연 물갈이는 거의 이뤄지지 않은 셈이다.
특히 이번 경선의 최대 관심지역이었던 서울 강남을에서 정동영 상임고문이 전현희 의원을 이긴 것은 초선 비례대표 의원의 `투지'가 대선주자의 견고한 `영향력'을 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