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애란 원장 "중국의 속내를 젊은 지성들이 알아야..."이두아 의원 "시민들의 관심만이 정부의 태도도 바꾼다"
  • ▲ 단식 17일째를 맞이한 이애란 박사.
    ▲ 단식 17일째를 맞이한 이애란 박사.

    그들의 단식은 끝이 없다. 이애란 북한전통음식연구원 원장은 10일 현재 17일째 단식 중이다. 서경석 목사, 김길자 경인여대 명예총장,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원장은 8일째다. 새누리당 비례대표 이두아 의원은 릴레이 1일 단식에 참여했다.

    김길자 명예총장의 텐트 안에서 이야기를 나누던 이 의원에게 말을 걸었다. 이 의원은 “정부차원에서 했어야 할 일이었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그래도 지난 김대중, 노무현 정권에서 보다는 정부의 태도가 변화하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다”고 말했다.

  • ▲ 김길자 총장(왼쪽)과 이두아 의원.
    ▲ 김길자 총장(왼쪽)과 이두아 의원.

    또 이 의원은 “국민들의 운동이 대한민국 사회의 변화를 가져오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중국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 같다”며 “과거 2005년 노무현 정권때 UN 인권위원회(현재 인권이사회)에 참관자로 참가해 발언도 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이 의원은 실제로 1998년부터 국선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북한인권에 남다른 관심을 가졌다. 2005년 북한인권국제대회 집행위원, 북한인권위원회 위원장 대한변호사협회북한인권소위원회 간사 등을 역임했고 2007년에는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이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 ▲ 10일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 집회에서 발언하는 이두아 의원.
    ▲ 10일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 집회에서 발언하는 이두아 의원.

    이 의원은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이 지난 달 21일부터 무기한 단식에 들어가면서 국민적 관심사가 되기 시작했고 2000년대부터 탈북자 강제북송을 반대하는 시민들의 활동이 있었는데 드디어 결실을 보는 것 같아서 힘이 난다”고 말했다.

    단식 17일째를 맞이한 이애란 원장은 “탈북하면서 죽을 고비를 많이 넘겼다. 이정도 배고픔은 수도 없이 넘겼다”며 단식에 강한 의지를 비췄다.

    이 원장은 현재 단식농성 17일째다. 건강상에 문제가 없을 리 만무하다. 하지만 강한 의지와 탈북자들의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아는 그이기에 힘든 내색을 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이 원장은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인생은 덤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탈북자들을 위해 일하는 것은 나의 숙명이고 의무다”라고 말했다.

  • ▲ 10일, 단식 17일째 말할 힘도 없지만 집회에서 발언을하고 있는 이애란 원장.
    ▲ 10일, 단식 17일째 말할 힘도 없지만 집회에서 발언을하고 있는 이애란 원장.

    이 원장은 “탈북의 원인이 경제적인 이유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북한의 3대 세습 체제가 문제다. 누가 죽음을 무릅쓰고 강을 건너 중국이나 한국까지 오겠는가? 그곳이 좋다면 오겠는가? 경제적 난민이 아니라 정치적 난민이라는 사실을 중국도 알고 있을 것이다”고 탈북 문제의 심각성을 알렸다.

    이 원장은 “중국이 김정은 체제를 보호하는 이유는 북한의 자원과 영토를 노리기 위한 것으로 파악 된다”며 “대한민국의 젊은 지성들이 너무 모르고 있다. 과거 3·1운동처럼 일어나야 할 때다”고 말했다.

    등록금 인하, 무상급식 등 복지에만 관심이 쏠려 있는 요즘의 2040세대에 대한 쓰디 쓴 지적이었다. 자신의 손톱에 난 상처가 아픈 것은 알아도 국가의 심장에 칼이 꽂히는 것은 잘 모른다는 말이 떠올랐다.

  • ▲ 10일, 단식 8일째에 접어든  서경석 목사는 집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10일, 단식 8일째에 접어든 서경석 목사는 집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단식 8일째를 맞이한 서경석 목사도 이날 자리에 함께 했다. 그는 “제2기 단식처럼 현재 제3기 단식 참가자들이 준비하고 있다. 탈북난민 강제북송 반대운동을 지난 8년간 해왔던 본인으로는 최근 시민들의 관심에 감사할 따름이다. 국민들의 참여가 세상을 감동시키고 있다. 과거 민주화를 위해 투쟁했던 것처럼 역사에 남을 만한 운동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 ▲ 10일, 단식 8일째에 접어든  서경석 목사는 집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한편 북한정의연대의 정 베드로 목사는 11일 스위스 제네바로 파견 농성을 떠났다.

    경인여대 방송연예과 강현구 교수는 오는 17일 직접 작곡한 탈북난민 강제북송 반대를 주제로 만든 곡을 학생들과 함께 녹음해 공개할 예정이다. 탈북난민구출네트워크는 또 오는 27일 오후 7시 세종문화회관에서 탈북자 강제 북송 반대 콘서트를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