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측 배수진 친 끝에 20여일 만에 협상..단일후보 16곳·경선 76곳접전 지역 경선키로 후보 경쟁률 상승 노려..이정희 대표도 경선키로
  • 4·11 총선을 앞두고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극적으로 야권연대를 타결했다.

    이달 초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양당 대표 회담을 제안한 지 20여일 만이다. ‘결렬’이라는 단어가 몇 번씩이나 오간 끝에 얻은 협상 타결이어서 그 여파는 상당히 크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와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는 10일 새벽 네시간여에 걸친 대표간 회담을 통해 극적 타결을 이루고 공동 합의문에 서명했다.

    협상 결과 민주당은 총 16곳의 지역구를 통합진보당에게 양보하고 무공천 지역으로 분류하게 된다. 양당 후보끼리 단일화 경선을 치는 곳은 총 76곳에 이른다.

    민주당 무공천 지역으로는 대구 달서을, 경북 경주, 경산청도, 부산 영도구, 해운대기장갑 울산 남을, 동구 인천 남갑, 경남 산청함양, 광주 서을, 경기도 파주을, 성남 중원, 의정부을, 대전 대덕, 충남 홍성예산, 충북 충주로 정해졌다.

    이에 따라 앞서 공천 결과에 따라 단수 후보로 선출된 9곳의 민주당 후보들은 결국 사퇴를 해야 한다.

  • ▲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와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가 10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야권연대 공동 합의문에 서명한 후 합의서를 보여주고 있다. ⓒ 연합뉴스
    ▲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와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가 10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야권연대 공동 합의문에 서명한 후 합의서를 보여주고 있다. ⓒ 연합뉴스

    우선 서울에서는 통합진보당에게 단 한곳도 양보하지 않았다. 쟁점이었던 이정희 대표가 나서는 관악 을도 경선 지역으로 분류했다.

    인천·경기 등 수도권에서는 성남 중원(윤원석), 의정부을(홍희덕), 파주을(김영대), 인천 남구갑(김성진) 등 4곳에서 통합진보당 후보가 단일로 나선다.

    호남권에서는 김영진 민주당 의원이 탈락한 광주 서을에서 오병윤 통합진보당 후보로 단일화가 결정됐다.

    영남권에서는 부산 영도(민병렬), 해운대 기장갑(고창권), 울산 동구(이은주), 남구을(김진석). 경남 산청·함양, 경북 경주(이광춘), 경산 청도(윤병태), 대구 달서을(이원준) 등 8곳에서 통합진보당 후보가 단독으로 나선다.

    충청권에서는 충남 홍성·예선(김영호)과 아직 통합진보당 후보가 정해지지 않은 충북 충주, 대전 대덕(김창근)이 야권 단일후보로 나선다.

    강원과 제주에서는 통합진보당 후보가 단일로 나서는 곳이 없다.

    경선지역은 모두 76곳으로 서울 21곳, 경기 23곳, 인천 5곳, 영남 21곳, 충청 1곳, 강원 3곳, 제주 2곳 등이다.

    경선 지역이 많이 분포한 것은 경선을 통해 후보 경쟁력을 높여 새누리당 후보와의 본선에서 승률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당선 경합지역 대부분이 경선 지역으로 분류됐다.

    이정희 대표(서울 관악을)와 심상정 대표(경기 고양 덕양갑), 노회찬(서울 노원병)·천호선(서울 은평을) 공동대변인 등이 나선 곳이 대표적이다. 야권연대를 통해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절박했던 통합진보당이 기득권을 내놓은 카드로 해석된다.

    민주당 역시 고(故) 김근태 전 상임고문의 부인 인재근 여사를 전략공천하며 ‘양보 불가’를 고수하던 서울 도봉갑을 통합진보당 이백만 후보와 경선을 치르기로 양보했다.

    정세균 상임고문이 나선 서울 종로와 이학영 전 YMCA 사무총장이 나선 경기 군포 등에서도 경선이 실시된다.

    경선은 100% 여론조사로 이뤄진다. 통합진보당이 주장한 후보 적합도 조사 방식으로 여론조사시 질문을 정했다.

    양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합의문 발표식을 갖고 야권연대 협상 타결을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