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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 외교통상부장관과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9일(현지시간) 베이징(北京) 북미합의사항에 대한 북한의 실천이 중요하며, 남북관계 개선없이는 북미관계의 근본적 개선이 없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김 장관과 클린턴 장관은 이날 워싱턴 국무부에서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북핵문제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김 장관은 회담후 공동회견 브리핑을 통해 "양국은 미ㆍ북 협의결과가 북핵 해결을 위한 의미있는 첫걸음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했으며, 향후 영변 핵활동 중단,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관 복귀 등 합의사항을 충실히 이행해가는게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도 베이징 합의와 관련,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작은 단계(a modest step)"라며 "우리는 북한의 행동을 면밀하게 지켜볼 것이며, 북한 지도자들을 행동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특히 "남북관계 개선없이는 미북관계의 근본적 개선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회담에서 강조했다고 김 장관이 전했다.
김 장관은 "클린턴 장관과 저는 남북간 대화가 증진되고 남북관계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강조했다.
클린턴 장관은 "미국과 한국 사이를 벌어지게 하려는 그 누군가의 어떤 시도도 실패할 것이며, 한미 양국은 외교의 모든 분야에서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며 "이 사실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클린턴 장관은 이어 "김 장관과 저는 일본과 긴밀히 협력하는 문제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논의 했다"며 조만간 한ㆍ미ㆍ일 3자 회동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회담에서 최근 북한의 대남비방이 한국의 선거 및 국내정치에 영향을 주려는 시도이자 북한 내부정세와도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고, 클린턴 장관도 이에 공감하며 앞으로 양국은 북한 정세에 대해서도 긴밀히 협의해 가기로 했다.
특히 향후 6자회담 재개 과정에서 지속적인 한미 공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이달말 서울 핵안보정상회의를 계기로 개최되는 한미정상회담을 비롯한 각 급의 양자 대화를 통해 긴밀히 협의해가기로 했다.
클린턴 장관은 "오바마 대통령은 이달말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서울을 방문할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대량살상무기가 나쁜 이들의 수중에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클린턴 장관은 대북 식량지원과 관련, "북한 영양지원 프로그램의 행정적 세부 사항 논의를 위해 우리 실무팀이 베이징에서 북측 대표들과 만났다"며 "우리는 조만간 이를 진전시키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클린턴 장관은 "무엇보다도 한미간 긴요한 파트너십이 중요한 시기"라며 한미간 공조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김 장관과 클린턴 장관은 오는 15일 발효되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도 양국 동맹을 한층 격상시키는 계기라는 인식에 의견을 같이 하고 양국에 실질적 혜택이 조기 가시화되도록 협력해 가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