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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격을 갖춘 동물로서는 가장 오래 된 5억6천만~5억5천만년 전의 동물 화석이 호주에서 발견됐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8일 보도했다.
미국과 호주 과학자들은 호주 남부 지역의 여러 곳에서 길이 20~40㎝의 바늘 같은 골편(骨片 spicule)이 달려있는 골무 모양의 동물 흔적 화석들을 발견했다고 지질학 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 동물은 코로나콜리나 아쿨라(Coronacollina acula)로 명명됐다. "바늘로 둘러싸인 작은 언덕"을 뜻하는 이 이름은 이 동물이 잘린 원뿔 모양의 몸통과 길고 잘 부러지는 골편으로 이루어진 몸 형태를 설명하는 것이다.
연구진은 캄브리아기의 해면과 같은 구조를 가진 이 동물이 수 ㎜~2㎝ 깊이의 흔적으로 발견됐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암석이 압축됐기 때문에 실제 키는 3~5㎝ 정도였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 화석이 살았던 시기는 다양한 생물이 폭발적으로 등장한 캄브리아기(5억4천200만~4억8천800만년 전) 이전인 에디아카라기(期)에 속한다. 6억3천만~5억4천200만년 전을 가리키는 에디아카라기는 지구 최초의 생물 화석들이 집중적으로 발견되는 호주 남부 에디아카라산에서 따온 이름이다.
연구진은 "캄브리아기 전까지는 동물들의 몸이 연체 조직이었고 단단한 부분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왔다"면서 "이번 발견으로 동물의 뼈대가 캄브리아기 이전에 등장했음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코로나콜리나 아쿨라 화석에서 단단한 부분이 많이 발견된 것으로 미뤄 이들은 몸을 세운 채로 지탱하는 구조를 갖고 있었을 것이라면서 "이는 동물 진화에서 일대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이 동물의 신체 구조가 캄브리아기의 해면과 비슷하다는 점에서 두 시기의 연결 고리로 볼 수 있다면서 이것은 "캄브리아기 동물의 구성 형태를 예고하는 존재"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골격의 형성이 학계의 기존 가설처럼 캄브리아기에 갑자기 나타난 것이 아니라 에디아카라기의 동물이 오늘날 동물의 진화 역사의 한 부분을 이루었을 것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지금까지 학자들은 에디아카라기 초기 동물들이 모두 캄브리아기에 멸종했을 것으로 생각해 왔지만 코로나콜리나의 존재는 이를 반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학자들은 이 동물이 바다 밑바닥에서 살았을 것이며 골편으로 몸을 곧추세웠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동물은 해면과 같은 방식으로 먹이를 소화했으며 운동능력은 없었을 것으로 보이고 어떻게 번식했는지는 전혀 밝혀지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