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경 쪽으로 점차 쏠리는 서울 중구 공천권
  • ▲ 지난해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가 한 시민의 의견을 청취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 지난해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가 한 시민의 의견을 청취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새누리당 공직자후보자추천위원회가 4.11 총선에서 서울 중구에 공천을 신청한 나경원 전 의원을 탈락시키고 신은경 전 KBS 아나운서를 공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5일 공천자 명단 발표 이후 공천위의 한 관계자는 “나경원 전 의원의 경우 뚜렷한 불법 혐의가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명확히 해명되지도 않은 것이 문제가 됐기 때문에 신 전 아나운서에게 공천을 주자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꼼수’에 또 다시 발목을 잡힌 셈이다.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나꼼수 측은 ‘1억원 피부과’ 의혹을 제기해 나 전 의원의 낙마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최근에는 나꼼수가 나 전 의원의 남편 김재호 판사의 ‘기소청탁’ 의혹을 집중적으로 문제 삼고 있다.

    이에 새누리당은 ‘기소청탁’ 의혹이 명확히 해소되지 않고 공방이 이어질 경우, 신 전 아나운서의 손을 들어 줄 것으로 보인다.

    공천위 핵심관계자는 지난 1일 서울 중구 공천심사에 대해 “아직 심사하지 않았다”고 하면서도 “최근 제기되는 이슈 등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는 모두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었다.

    기소청탁 사건이 나 전 의원의 공천에 중요변수가 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 공천위가 어떤 결론을 내릴지 주목된다. 

    한편, 이번 의혹의 ‘키’를 쥐고 있는 박은정 검사는 “김재호 판사의 기소 청탁 전화를 받았다”는 취지의 서면 진술서를 서울경찰청에 낸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당국 관계자는 6일 “박 검사가 서울중앙지검을 통해 서울지방경찰청으로 전달한 진술서 내용 중에 김 판사로부터 기소 청탁 전화를 받았다는 정황이 담긴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