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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효자동 중국대사관 앞에서 북한인권단체들의 탈북자 강제북송중지 촉구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 연합뉴스
탈북자들이 주 '탈출루트'로 이용해 온 태국 접경 지역이 중국 공안의 감시 강화에 막혀 사실상 '불통'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내 사정에 밝힌 한 소식통은 24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탈북자들은 북한을 빠져나와 주로 라오스를 거쳐 태국에 밀입국, 남한이나 제 3국행을 노리는데 중국 공안의 검색이 심해져 이민국이 있는 방콕 시내 진입이 어려운 형편"이라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어제 저녁에 수십명의 탈북자 중 세 사람이 태국 국경을 넘는데 성공했으나 나머지는 아직도 산 속에 숨어 있다"며 "현재로선 생사 확인이 힘든 상태"라고 덧붙였다.
김정일의 3남 김정은이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에 오른 이후 중국 접경 지역 내 탈북자에 대한 색출 작업이 한층 강화됐다는 게 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실제로 김정은은 "탈북자가 발생하면 해당 가족의 3족을 멸족 시키라"는 지시를 전 군에 내린 뒤 국경지역인 함경북도와 양강도에 2중, 3중의 차단막을 설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북한의 탈북자 단속 강화에 발맞춰 중국 공안 당국 역시 자국 내 탈북자 체포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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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효자동 중국대사관 앞에서 열린 북한인권단체들의 탈북자 강제북송중지 촉구 기자회견에서 한 탈북자가 발언하며 절규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해가 갈수록 늘어나는 탈북자들로 골치를 앓고 있는 중국은 이들을 '난민'이 아닌 '불법체류자'로 규정, 체포 즉시 북한으로 송환하는 작업을 되풀이 하고 있다.
이 소식통은 "북한은 인민무력부 정찰총국과 각 시·도·군 보위부에서 정예요원들을 선발, 중국에 '탈북자 체포조'로 파견하고 있다"며 "이들은 각지에서 주먹깨나 쓴다고 알려진 사람 중 도주의 우려가 없는 자들"이라고 설명했다.
또 "중국공안과 보위부가 합동 작전으로 탈북자 색출에 나선 탓에 상당수의 탈출루트가 막힌 상황"이라며 "과거엔 공안 요원에게 돈을 주고 붙잡힌 주민을 빼왔지만 지금은 이마저도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중국 공안에 붙잡힌 탈북자들의 소재를 알고 있다는 또 다른 소식통은 "외교통상부에 탈북자가 붙잡힌 위치까지 상세히 알려줬지만 모두 허사였다"며 "'조용한 외교'는 하나의 정치쇼로 본다"고 꼬집었다.
이 관계자는 "탈북자들을 집에서 기르는 강아지 만큼이라도 생각한다면 이렇게 무관심 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그동안 청와대, 새누리당, 민주통합당 등에 구금된 탈북자들의 목숨을 지켜달라고 숱하게 탄원을 했지만 그 중 제일 힘이 없다는 자유선진당의 박선영 의원만 관심을 보였다"고 개탄했다.
이 관계자는 "마음이 아픈 건 67세부터 14개월난 어린이까지 배고파서 북한을 떠나온 사람들"이라며 "총을 들고 넘어온 사람도 아닌데 이렇게 붙잡혀 죽음을 눈 앞에 두고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찢어진다"고 말했다.
또 "경제적으로 최악의 상태인 북한은 햇감자가 나오는 5~6월까지 아사자(餓死者)가 더욱 속출할 것"이라면서 "내부에서 아무리 탈북자를 막으려 해도 생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탈북자들의 죽음의 행렬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