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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공직자후보추천위원회는 4ㆍ11 총선 지역구 공천신청자 면접 4일차를 맞아 대전과 서울을 오가는 강행군을 이어갔다.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치러진 면접에는 인천ㆍ강원지역 공천신청자 63명이 참여했다.
◇전직 의원들, 현역 상대 신경전 = 현역 국회의원과 공천권을 두고 경쟁 중인 강원지역 전직 의원들은 현역 의원들을 상대로 날을 세우며 차별화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강릉 공천을 신청한 심재엽 전 의원은 "특히 요새는 (국회에) 법조인이 많고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것이 세간의 여론인 만큼 실물경제에 밝은 나 같은 사람이 국회에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심 의원의 이러한 발언은 강릉 지역 현역의원인 권성동 의원이 검찰 출신인 점을 들어 에둘러 공격한 것으로 풀이된다.
철원ㆍ화천ㆍ양구ㆍ인제 공천을 선거구에서 한기호 의원과 경쟁 중인 박세환 전 의원은 한 의원을 노골적으로 비하했다.
박 전 의원은 "저는 (한 의원보다) 도덕성면에서는 훨씬 우월하다. 15년간 정치생활을 해 오면서 돈이나 여자문제 등 추문에 휘말린 적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우리 지역은 낙후지역이고 지역개발에 대한 기대가 있는 상황"이라며 "여러 정책결정을 할 수 있는 사람과 친한 사람이 (국회의원이) 되는 게 낫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공천위원들 손수조 극찬..사실상 낙점? = 특히 이날은 공천위원들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대항마로 부산 사상에 공천을 신청한 27세 여성 손수조씨를 잇따라 극찬해 언론의 관심을 모았다.
정홍원 공천위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그간의 면접심사 과정에 대한 소감을 전하면서 "`젊은이들이 열심히 하고 서민과 애환을 같이 나누면 성공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그런 모습과 의지를 보인 부산지역 손수조 후보에 대해 저는 굉장한 감명을 받았다"고 밝혔다.
다른 공천위원들도 이례적으로 손씨에 대해 칭찬을 늘어놓았다.
서병문 공천위원은 "진짜 대단하고 대성할 사람이다"라고 말했고, 박명성 공천위원도 "신인을 발굴하는 입장에서 참 괜찮은 친구"라고 말했다.
이애주 공천위원과 홍사종 공천위원은 정 공천위원장이 손씨에 대해 `굉장한 감명을 받았다'고 밝힌 데 대해 공천위원간에 공감대가 있느냐는 질문에 "위원들 모두 공감하는 부분"이라고 답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선 문 후보의 대항마로 손씨를 전략공천 대상으로 사실상 낙점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충청 후보들, 총선연대 "안될 말" = 앞서 이날 오전 대전시당에서는 대전ㆍ충남ㆍ충북 지역 총선 공천신청자 61명과 세종시장 공천신청자 3명에 대한 면접이 실시됐다.
공천신청자들은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자유선진당과의 총선연대 가능성에 대해 대체로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대전 중구 공천을 신청한 강창희 전 의원은 "필요성과 논리는 공감하나 양측의 이해가 첨예한 문제여서 짧은 기간내에 이뤄질 걸로 기대할 수 없다"면서 "결국 3자구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석만 전 대전시당위원장은 "보수가 결집한다면 대선을 전제로 해야지 총선에선 명분도 그렇고, 물리적 시간상으로도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면접장에서는 충남도당위원장인 김호연 의원이 자유선진당과의 합당 논의가 마무리 단계라고 밝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부 공천신청자가 당직자에게 항의하는 소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이날 면접에서는 비공개 공천신청자 10여명도 함께 참여했으며, 이중에는 고진화 전 의원(영등포갑), 박성효 전 대전시장(대전 대덕), 이종훈 명지대 경영학과 교수(분당갑), 안훈식 전 서울시의원(성북을) 등이 포함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