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DOC 출신 박정환 "아직도 반성의 기미 안 보여 씁쓸"
  • ▲ 지난해 경찰서에 출두한 DJ DOC 전 멤버 박정환의 모습.  ⓒ 연합뉴스
    ▲ 지난해 경찰서에 출두한 DJ DOC 전 멤버 박정환의 모습. ⓒ 연합뉴스

    이하늘 "끝까지 가면, 너만 소인배로 낙인"

    DJ DOC의 전 멤버 박정환을 '박치·몸치'라고 지적,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피소된 이하늘과 김창렬이 결국 기소될 위기에 처했다.

    지난 16일 서울 남부지검 919호실(검사 김정훈)에서 피고소인 조사를 받은 박정환과 이하늘·김창렬은 여전히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채 별 소득 없는 대질심문을 마쳤다. 양측이 최종적으로 합의에 실패함에 따라 검찰은 조만간 피의자 두 사람을 재판에 회부할 예정이다.

    고소인 박정환은 21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마지막 대질심문에서조차 이들은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며 "한때 동료였던 이들과 끝까지 대립각을 세울 수밖에 없는 현실이 서글프다"고 말문을 열었다.

    박정환은 "자신은 DJ DOC 1집 이후 거의 방출되다시피 팀을 나왔지만 그동안 주위 사람들에게 '음악적 성향과 가고자 하는 길이 달라 나오게 됐다'고만 언급해 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때 친구였던 이들이 방송 중 나를 박치·몸치라고 비하하며 한낱 개그 소재로 전락시켰다"면서 "그날 이후로 내가 쌓아온 많은 것들이 무너졌고, 나 역시 진실을 말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박정환의 주장에 따르면 이날 대질심문에서 이하늘은 "지난해 한 토크쇼(KBS 2TV '해피투게더3')에 나와 촬영 현장 분위기가 업 되다보니 나도 모르게 박정환에 대한 언급을 하게 된 것"이라며 "별 의미 없이 말 한 것"이라고 과거 발언을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하늘은 심문을 마친 뒤 진술서에 도장을 찍고 "네가(박정환) 쿨하게 우리를 용서하는, '대인배' 다운 모습을 보이면 서로 좋지 않겠느냐. 우리는 벌금만 내면 되지만, 끝까지 가면 너만 사람들로부터 소인배로 낙인찍히지 않겠느냐"고 박정환을 회유하는 모습도 보였다고.

    함께 출석한 김창렬 역시 "분위기가 업 돼 장난 삼아 예전 일을 언급했던 것"이라며 "박정환을 비하하기 위한 발언은 아니었다"는 해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박정환은 "방송 전에 전화라도 걸어, 나를 '개그 소재'로 사용하고 싶다는 말만 했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방송 직후 김창렬에게 전화를 했더니 '그런걸 가지고 따지고 들면 어떡하냐'며 불쾌하게 끊었었다"고 말했다.

    또 "대질심문에서 김창렬은 나에게 'KBS 승승장구도 못 봤느냐'며 '그 방송에서 신철씨가 말한 것을 자신은 앵무새처럼 그대로 옮겼을 뿐'이라고 해명했는데, 내가 그 방송을 봐야할 의무도 없고, 봤다고 해도 방송상에서 나를 폄훼한 사실이 사라지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끝으로 박정환은 "일각에선 내가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말을 하는데 난 이번 일로 몇 개월째 '업무 마비' 상태"라며 "유무형적 피해가 막심하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