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에 3t 모자라..3차례 더 측정해 결론
  • 각종 의혹에 휩싸인 광주 '민주의 종' 무게가 제작 기준에 못 미치는 것으로 측정됐다.

    광주지방경찰청 수사2계는 10일 오전 광주 서구 유덕동 환경관리공단에 보관 중인 민주의 종을 1차 계측한 결과 27.4t으로 측정됐다고 밝혔다.

    이 종은 애초 30.5t으로 제작된 것으로 알려져 오차(1t)를 적용한다 해도 기준에 못 미친다.

    경찰은 대형 크레인으로 종을 들어 올린 만큼 연결고리 등의 무게를 감안하면 실제 종의 무게는 더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동ㆍ고정 계측기로 1차례씩, 전남 장성으로 옮겨 화물 과적단속용 계측기로 1차례 등 3차례 더 무게를 재고 나서 종의 무게를 결론 낼 방침이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계측 결과마다 편차가 날 수 있어 전문가의 자문을 들어보고 무게를 속인 것인지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종이 깨진 상태로 납품되고 전통적 밀랍주조 공법이 아닌 현대기법으로 제작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규명작업을 벌이고 있다.

    민주의 종은 시민 성금 등 14억6천여만원을 들여 2005년 10월 옛 전남경찰청 차고에 설치돼 같은 해 11월1일 시민의 날에 첫 타종됐다.

    이 종은 아시아문화전당 건립공사 때문에 2008년부터 환경관리공단에 임시 보관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