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병치료차 미국 뉴욕을 방문중인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이 `신발 봉변'을 당했다.

    살레 대통령이 5일 오후 2시30분(현지시각) 자신이 묵고 있는 맨해튼 센트럴파크 남단의 리츠칼튼 호텔에서 나오자 바깥에서 기다리던 20여명 규모의 시위대가 그를 향해 항의 구호를 외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한명이 살레 대통령을 향해 돌진하며 신발을 던지려다 경찰의 제지로 실패했다.

    하지만 이후 또 다른 누군가가 신발을 벗어 던져 살레 대통령을 거의 맞힐뻔 했다는게 현장의 전언이다.

    살레 대통령에 반대하는 단체인 `변화를 위한 예멘계 미국인 연합'(YACC)의 이브라함 카타비 대변인은 6일 뉴욕타임스(NYT)와의 전화통화에서 "사람들이 많이 통쾌해 했다"고 말했다.

    30여년간 지켜온 권좌를 내놓기로 약속한 살레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미국으로 건너오자 일부 예멘 출신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그가 민주화 시위를 유혈진압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살레 대통령은 지난해 6월 대통령궁의 이슬람 사원에서 터진 폭탄으로 입은 부상을 치료하기 위해 뉴욕을 방문중이며, 얼마나 머물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타임스에 따르면 이날 살레 대통령이 숙소로 돌아온 오후 4시15분께 호텔 주변에는 다시 바리케이드가 설치됐다.

    그러나 일부 시위자는 여전히 현장을 떠나지 않고 살레 대통령이 가야할 곳은 뉴욕이 아니라 국제형사재판소(ICC)라며 국제사회가 그의 범죄에 대한 조사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카타비 대변인은 "우리는 아랍어로 살레가 재판을 받을 때까지 결코 물러나지 않겠다는 구호를 외쳤다"고 말했다.

    앞서 살레 대통령은 호텔 문을 나선 직후 시위대를 자신을 환영하러 온 사람들로 착각해 잠시 손을 흔드는 해프닝도 연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카타비는 "수행원들이 우리를 지지자들이라고 말했기 때문 아니겠느냐"고 해석했다.

    한편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2008년 이라크의 기자회견장에서 한 기자로부터 신발 투척 봉변을 당했으며 최근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팔레스타인 가지지구에서 유사한 경험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