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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춘절 폭죽놀이’로 베이징 시내 대기 오염도를 ‘측정불가’ 수준까지 끌어올려, 또 한 번 ‘대륙의 위엄’을 선보였다.
중국 베이징 주재 미국 대사관이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대기정보에 따르면 23일 오전 1시 경 베이징시의 초미세먼지 오염도가 ‘측정불가’ 수준까지 올라갔다.
美대사관이 제공하는 초미세먼지(PM 2.5) 오염도란 대기 중에 지름 0.0025mm 이하의 먼지가 얼마나 있는지를 알려준다. 초미세먼지는 마스크 등으로 걸러낼 수 없는데다 호흡기에 들어가면 그대로 침착해 인체에 심각한 손상을 입힌다.
美대사관의 대기 중 ‘초미세먼지(PM 2.5) 오염도 정보는 ‘정상’, ‘예민한 사람에게 유해함’, ‘유해함’, ‘매우 유해함’으로 나뉜다. 외부활동이 불가능할 정도일 때 '측정 불가'가 나온다.
美대사관측은 이 같은 초미세먼지 오염의 원인을 중국인들의 ‘춘절(설) 맞이’ 폭죽놀이 때문으로 보고 있다. 실제 美대사관의 초미세먼지 오염도 정보를 보면 22일 오후 4시까지는 ‘보통’이던 오염도가 오후 5시부터 급격히 나빠졌다. 중국인들의 폭죽놀이가 절정에 다다른 23일 오전 1시부터 ‘측정불가’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베이징의 초미세먼지 오염 농도는 23일 아침 내내 ‘매우 유해함’과 ‘유해함’ 사이를 오가다 오전 10시 무렵에야 ‘정상’ 수준이 됐다는 것.
美대사관 뿐만 아니라 베이징시가 자체 측정한 초미세 먼지 농도도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 차공장(車公庄) 관측점에서의 오염도가 가장 높았는데 초미세먼지 오염도는 23일 오전 0시 260㎍/㎥를 기록해 22일 오후의 50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각국은 초미세먼지 기준을 하루 평균 50㎍/㎥ 아래로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아직 초미세먼지 농도 측정제도를 도입하지 않고 있다.
한편 중국 ‘베이징천바오(北京晨報)’는 22일 베이징에서만 폭죽놀이로 부상자 11명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 중 30%는 어린이였다. 2011년 춘절 때 폭죽놀이 중 사망자 수는 40여 명에 달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