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비리로 기소된 후 선고유예···구속된 적은 없어
  • ▲ 무소속 강용석 의원 ⓒ연합뉴스
    ▲ 무소속 강용석 의원 ⓒ연합뉴스

    ‘고달(고소의 달인)’ 강용석 의원이 이번에는 거꾸로 고소를 당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 박모씨의 병역비리 의혹과 관련, 연루설이 제기된 혜민병원 의사 김모(47)씨에 의해서다.

    서울 남부지방검찰청은 지난 13일 김씨가 무소속 강용석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고소장에서 “강 의원이 개인 블로그에서 자신이 병역 비리에 연루돼 구속된 적이 있다며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지난 9일 블로그에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하면서 당시 진단서를 발급해준 의사 김씨가 10년 전 병역비리로 구속된 적이 있다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김씨는 국군수도병원 신경외과의 군의관으로 있던 1997년 7월 디스크로 의병전역할 수 있게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600만원을 받은 혐의로 2000년 4월 기소된 후 항소심에서 징역 1년형이 선고 유예됐으나 구속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용석 의원은 이번 일이 오히려 전화위복(轉禍爲福)으로 작용했다는 입장이다.

    강 의원은 18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박원순 아들에게 진단서 발급해준 의사가 저를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죄로 고소했다고 하네요. 이렇게 된 이상 병사용 진단서작성의 진실 여부와 박원순 아들의 4급 판정이 적정한지가 검찰에서 밝혀지게 될 듯”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원순 아들은 왜 방배동(자택)에서 자양동 혜민병원까지 갔는지, 누가 소개했는지, 하필이면 10년 전 병역비리로 처벌받은 전력있는 의사에게 진단 받았는지? 이런 점이 검찰에서 밝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강 의원은 “박원순 시장은 병무청이 자신을 비호할리 없다고 주장하는데, 그러니까 자신있으면 아들에 대해 공개 신체검사를 하면 된다. 서울시장 쯤 되면 국민들이 궁금해 하는 자식의 병역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고 일침을 놨다.

    한편, 사건의 시발점인 박원순 시장의 아들 박모씨는 최근 군 지정 병원인 혜민병원에서 허리 디스크 판정을 받은 뒤 재검에서 4급 판정을 받고 2012년도 공익근무 요원으로 복무하기 위해 대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 ▲ 박원순 서울시장 ⓒ뉴데일리
    ▲ 박원순 서울시장 ⓒ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