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신 "국제 사회의 노력에 적극 동참하겠다"EU는 이란산 원유수입 중단, 日은 수입 감축
  • ▲ 로버트 아인혼 미국 국무부 대북ㆍ대이란 제재 조정관이 17일 오전 이란산 원유 수입 제한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외교통상부를 방문, 김재신 차관보와 면담하고 있다.
    ▲ 로버트 아인혼 미국 국무부 대북ㆍ대이란 제재 조정관이 17일 오전 이란산 원유 수입 제한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외교통상부를 방문, 김재신 차관보와 면담하고 있다.

    "우리의 모든 파트너에게 이란산 원유 구매와 이란 중앙은행과의 거래를 줄이도록 요구하고 있다"

    로버트 아인혼 美국무부 대북·대이란 제재 조정관은 17일 오전 외교부청사에서 김재신 외교통상부 차관보와의 면담에서 이란 제재 동참을 촉구하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이 '이란산 원유 수입 감축'을 직접 촉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인혼 조정관은 2011년 12월 방한해 美국무부의 이란 추가제재에 우리나라도 동참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아인혼 조정관은 "이란이 핵 프로그램에 관한 협상을 기피하고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국제사회에서 이란에 분명하고 통일된 신호를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이란과 북한의 상황은 연결된 문제"라며 “이란 문제에서 진전이 있으면 북한 문제 진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인혼 조정관은 "우리는 모든 일을 원유시장의 안정을 유지하는 가운데 하기를 원한다"며 "우리는 (시장에) 이런 신호를 보낼 수 있고 부작용 없이 할 수 있다. 한국 정부의 걱정도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김 차관보는 "최근 이란 핵 문제와 관련해 상황이 점점 나빠지고 있어 우려스럽다. 한국 정부는 이란 핵 문제를 해결하려는 국제 사회의 노력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차관보는 "많은 국민이 이란 제재에 대해 매우 걱정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강하게 지지한다.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양국이 긴밀히 협력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난 1일 미국은 '2012 국방수권법'을 발효시켜 사실상 이란산 원유의 금수 조치를 단행했다. 유럽연합(EU)은 아예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중단했고, 일본도 원유 수입량 축소의 뜻을 밝혔다.

    반면 우리 정부는 대이란 제재가 우리 경제에 미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대응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